비극적인 대통령 탄핵 가결 앞에 국민이 앞장서 국론분열을 막고 난국을 헤쳐 가자
참으로 침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회는 정국 안정을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끝까지 외면하고 탄핵을 강행, 국정 혼란을 초래했다. 2004년 3월 12일 오늘은 한국 정치사상 참담한 오욕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나라의 안위와 조국의 발전을 염원 해 온 흥사단은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를 접하고 망연한 가운데 유감과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우리는 대통령과 여야 정당이 모두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해에 몰입하여 대응한 결과 오늘의 파국을 맞았다고 진단한다. 국가발전과 민생안정이란 국민의 뜻을 무시한 정치지도자들의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
흥사단은 이번 탄핵 정국으로 민심이 나뉘고 갈등과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을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 정치권의 이해 다툼으로 벌어진 탄핵 정국에 대해 국민들이 사분오열하면서 사회경제적 혼란이 가중되면 나라 전체가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다.
정치권은 사태수습을 위한 대화에 나서 국민의 분열과 혼란을 정상적인 일상으로 되돌리는 데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전력투구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위기때마다 굳센 의지와 현명함으로 위기를 극복해 온 저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국민들이 그러한 민주주의의 경험을 살려 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 동요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해 나가자고 호소한다. 정부도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철저한 국정 수행에 임해주길 간곡히 부탁하는 바이다.
2003. 3. 12
흥 사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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