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 지사의 한일합방 망언에 대한 흥사단 본부 성명
한일합방이 우리가 스스로 원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 이시하라 신타로 (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의 망언은, 단순한 개인의 역사 의식 발로가 아니라 지난 6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자민당 정조회장의 창씨개명 망언과 동선상에 있는 일본 우익의 조직적인 망언이다.
한국이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 일본을 선택한 것이라는 망언은 독립을 위해 죽어간 수많은 선조들과 독립운동가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행위이다.
게다가 한술 더 떠 한일합방의 책임에 대해 우리 선조들 운운한 것은 망언의 수위를 넘어 양국간의 관계를 심각하게 저해할만한 무책임한 망발이다. 잠잠해질만한 때면 터지는 이러한 정신 나간 일본 정치인에 대해 논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지만, 일본 우익 스스로 한일간 관계 냉각과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한심한 작태에 대해 깊은 경고와 충고를 보낸다.
단순히 이는 일부 일본 우익의 식상한 망언이라기보다는 황국사관 발호, 역사왜곡, 유사법제 입법화, 자위대 파병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일본 사회 분위기를 보여준다. 창씨개명을 조선인이 원해서 한 것이라고 했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정 조회장은 지금 일본내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행정자치부장관쯤 되는 총무성 장관을 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언제까지 이들의 이러한 망언을 계속 받아주어야 하는가!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도 한 몫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정부는 이같은 망언이 반복되는 것을 의례적인 일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말고 강한 항의와 재발 방지를 일본에 촉구해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은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2003. 10. 29
흥 사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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