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20-04-24] 박현수 기자
"독립유공자 후손 빈곤 대물림 막아주는 게 우리사회 책임"
15년째 장학사업 이춘재 흥사단 독립유공자 후손돕기본부 대표
독립운동가 후손 30%가 극빈층 고졸이하 학력도 절반 훨씬넘어
정부는 후손 실태조차 파악못해 그나마 시민 소액 후원금으로 600여명에 5억4000만원 지급
“오늘의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에 온갖 탄압과 고문에도 조국 광복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를 위해 목숨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을 예우해주는 것이 우리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이며, 이제 우리가 그들을 지켜줘야 할 차례입니다.”
15년째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을 하고 있는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 이춘재(67·사진) 상임대표는 “독립유공자 후손의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게 살고 있다”며 “빈곤의 대물림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바로잡는 것이 국가와 우리 사회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독립운동가 후손 3대인 이 대표는 “정부는 독립유공자 후손들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2015년 한 언론사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독립운동가 후손의 75%가 월 소득 200만 원 미만이고, 그중 30%는 100만 원도 안 되는 극빈층에 속한다. 경제적 어려움은 교육 수준으로 이어져 후손 70%가 고졸 이하의 학력이다.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듯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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