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사단 대학생으로, 의회 연수를 마치고
거수! 반갑습니다. 윤건호 흥사단전국대학생아카데미연합 회장입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지 벌써 반년이 되었습니다. 꽃이 피고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만발해야 할 교정은 텅텅 비어있고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대학 아카데미 활동도 기약 없이 중단되어있으니 시간 가는 게 참 지루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얼마 전 흥사단 대학생들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강원도 고성에 있는 국회 고성연수원에서 개최된 ‘미래정치지도자 양성을 위한 의회 연수 과정’에 흥사단 팀으로 참가하였습니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이한 연수는 국회사무처에 주관하는 권위 있는 행사로 전국 20여 개 대학에서 온 12개 팀이 참가했습니다. 열 분이 넘는 교수님들이 심사위원으로 학생들의 토론과 발표를 평가했습니다. 올해 처음 연수에서 연합팀의 참여가 허용되어 흥사단 대학생들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수를 위해 각자 다른 학문을 전공하던 대학생통일아카데미, 충남대학교아카데미, 전북대학교아카데미 소속 회원 7명이 전국에서 모였습니다. 다들 시험공부 등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여하였고, 온라인 회의를 통해 서로의 준비과정을 공유하며 계획을 세웠습니다. 연수 하루 전인 28일에는 흥사단 본부에 모여 연수를 위한 최종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청년, 지역을 논하다’라는 주제의 연수를 위해 공부하며, 향후 아카데미 간의 교류 활성화 방안과 같은 아카데미 현황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연수는 숨돌릴 새도 없는 빡빡한 일정 속에 교수님들의 밀도 있는 강연과 학생들의 토론 그리고 발표의 연속이었습니다. 연수 첫날, ‘현행 선거제도는 지역주의를 심화시키는가’라는 주제로 참가팀 간의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우리 팀은 평소 아카데미 활동을 통해 쌓은 배경지식과 토론실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논문과 학술자료를 분석하고 팀원들의 의견을 모아 ‘한국형 신 선거구제 도입’을 주장으로 하여 토론에 임했습니다. 아쉽게도 올해 우승팀인 서울대학교 ‘관악민국’팀에 밀려 탈락했지만, 빠듯한 일정 속에서 각자 거주하는 지역의 차이로 인해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1일차와 2일차 저녁 식사 후에는 3일차에 있을 ‘대한민국의 수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분임토의 발표를 위해 잠을 줄여가며 토의하고 발표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생소하고 넓은 범위의 주제에 대해 발표준비를 하려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그 내용을 정리하고 조율하다 보니 재미있고 차별화된 주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팀은 흥사단의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주제인 통일한국의 수도에 대해 논의해보고 ‘통일한국의 수도를 개성으로 하자’라는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비록 우리 팀이 우승하거나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전국에 있는 대학생아카데미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준비하고, 빡빡한 일정 속에서 어려운 주제로 많은 준비가 필요한 연수에 참여하여 무사히 마쳤다는 점에서 아주 자랑스럽고도 의미 있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번 경험은 아카데미 활동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쉽게 만나지 못했던 아카데미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수에 참여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복잡해지는 사회를 살아가는 대학생으로서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인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향후의 아카데미 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사회를 이해하고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자 합니다. 아카데미 활동을 통해 다양한 전문성을 지닌 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와 대학을 만드는 사회의 인재이자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흥사단전국대학생아카데미연합이 더욱 힘차게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전국의 아카데미 회원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습니다. 조직 간의 끈끈한 조직력과 촘촘한 네트워크는 다른 단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 흥사단만의 강점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아카데미 회원들 사이의, 아카데미와 흥사단 조직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이번 연수에 있어 어려운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바쁜 시간을 할애하면서 참가하여 멋진 성과를 거둔 우리 흥사단팀 참가자 여러분, 그리고 연수 준비를 위해 고생하신 국회사무처와 연수원 관계자 여러분께 이 지면을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더불어 연수참가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이사장님과 본부 실무자 여러분께도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 소설가 루쉰은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흥사단아카데미 회원들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얻어낸 특별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대학생의 젊음과 도전정신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걸음 먼저 나아가 도전하고 모범이 되어 길을 만들어내는 리더로서 흥사단과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이끌겠습니다.
어느새, 무더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잠잠해질 것만 같던 코로나19는 다시금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단우 여러분 그리고 아카데미 회원 여러분! 부디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곧 마스크를 벗고 웃는 얼굴로 마주하는 날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글 : 윤건호(흥사단전국대학생아카데미연합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