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20년 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은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의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으며,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로 팔천만 겨레의 가슴을 뜨겁게 한 감동과 희망의 순간이었습니다.
남북은 6.15 정신을 계승하며 10.4 남북공동선언,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 등 화해와 협력, 평화와 공존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함께 경축해야 할 오늘, 남북관계는 긴장국면으로 전환되었고 소통 채널마저 완전히 차단되는 등 우려를 금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일부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로 북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통신선 차단, 대남업무를 대적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남북의 평화적 관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4.27 판문점선언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수는 있으나, 긴장을 고조시키고 적대시하는 행동은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갈구해 온 팔천만 겨레를 외면하는 일입니다. 북은 적대적 조치를 철회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통신선을 복원해야 합니다.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대북 전단 살포 금지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남북공동 합의에 대한 실천을 담보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지름길입니다. 더 이상 머뭇거리며 늦장 대응해서는 평화를 지킬 수도 만들 어 나갈 수도 없습니다. 남북이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이행 의지를 명확히 하고 법적 효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회 비준 동의를 서둘러야 합니다.
남북은 반복되는 대결국면을 끝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실무회담이 개최되기를 촉구합니다.
팔천만 겨레는 20년 전 6.15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인 장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공존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됩니다. 남북은 6.15 정신을 계승하고 남북 공동합의 이행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이룩해야 합니다.
2020년 6월 15일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