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선생 순국 82주기]
추모사
도산 선생께서는 언제나 진실된 말씀과 솔선수범의 자세로 나라를 잃고 방황하는 수난의 우리 민족에게 희망의 큰 등불이셨습니다.
선생께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 흩어진 재외동포들을 결집하고 민족을 하나로 모으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습니다. 선생님이 가시는 곳마다 사람들이 모이고 애국단체가 설립되었습니다. 동시에 그 과정에서 독립운동과 민족번영에 이바지할 수많은 인재들이 양성되었습니다.
1919년 3.1운동 후 선생께서는 헌신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여러 지도자를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출범시키셨습니다. 지금으로부터 82년 전 비록 광복의 기쁨을 보지 못하시고 서거하셨지만, 선생님께서 이루신 업적은 모든 방면에 영향을 미쳐 현재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해방 후 우리는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하지만 전쟁과 분단의 아픔, 양극화와 사회갈등, 생활환경과 생태계의 위기 등 전 국민이 힘과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할 큰 과제들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시작하는 출발선에 섰습니다. 선생님께서 당부하신 ‘너도 사랑을 공부하고 나도 사랑을 공부하자. 남자도 여자도, 우리 이천만이 다 같이 사랑하기를 공부하자. 그래서 이천만 한민족은 서로 사랑하는 민족이 되자’라는 말씀이 더욱 깊게 다가옵니다.
최근 신종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에도 심각한 위기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그 여파로 큰 우려와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지만, 동시에 모든 국민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합하고 있습니다. 선생께서 활동하신 일제강점 시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숱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슬기롭게 대처해 왔습니다.
여전히 우리 앞에는 여러 난제가 가로놓여 있으나, 이럴 때일수록 선생께서 전해주신 애기애타(愛己愛他)와 대공주의(大公主義) 정신을 바탕으로 잘 헤쳐 나갈 것입니다. 선생께서 세우고 키우신 저희 흥사단 단우들은 더욱 합심하여 어려운 이웃들을 챙기고 포용하며, 앞장 서 나가겠습니다. 선생님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며 정의로운 사회, 복지국가, 통일 한국을 이루어 가는데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밥을 먹어도 독립을 위해, 잠을 자도 독립을 위해, 그야말로 일생을 민족을 위해 헌신 희생하셨습니다. 당신의 삶과 가르침은 지금도 저희 곁에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모범적인 공화국을 세워 동양평화와 세계평화에 기여하자던 선생님의 위대한 꿈은 이제 저희에게 맡겨 주시고 부디 편히 쉬시옵소서.
2020년 3월 10일
흥사단 이사장 박만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