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전국청년위원회 전 위원장단의 이야기
2020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전국청년위원회도 새로운 얼굴로 바뀌었다. 지금의 전국청년위원회가 있기까지 열심히 자신의 온 시간과 노력을 바쳐온 전 위원장단, 흥사단과 늘 함께해온 그들이지만 사회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흥사단에는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고 어떤 계기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지를 마땅히 물어본 적이 없었다. 역할을 내려놓는 그들에게 전국청년위원회 임원의 이야기가 아닌 흥사단의 청년 단우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해보았다. 이번 세 명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흥사단 청년들의 의미 있는 삶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꾸준히 만들어 보고자 한다. [질문 및 정리]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이예람 (2018년~2020년 현재) [답변] 전국청년위원회 전 위원장 원유준 (2017년~2019년 재임) 전국청년위원회 전 부위원장 장대진 (2018년~2019년 재임) 전국청년위원회 전 부위원장 박건률 (2019년 재임) |
Q1. 당신은 누구인가요?
▶ 원유준 : 안녕하세요, 흥사단에서 활동한지 벌써 10년 차, 흥사단 전국청년위원장을 3년이나 한 '고인물' 원유준입니다. 서울시청 민주주의위원회 소속 협치담당관으로 일하고 있고, 시민사회와 흥사단의 가치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장대진 : 안녕하세요, 장대진입니다. 8살부터 군대 2년 2개월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35년 동안 학생으로서, 교사로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사회 참여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서,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다니던 2003년 부터 서울KYC, 우리문화숨결 그리고 흥사단까지 다양한 시민단체의 회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만큼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 박건률 : 안녕하세요, 흥사단에 들어온지 2년 반 정도밖에 안 되었으나 다들 5년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는 박건률입니다.
Q2. 흥사단에 들어온 계기가 뭔가요?
▶ 원유준 : 2011년에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이하 흥민통)에서 진행한 대학생 통일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원래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의 뿌리는 분단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마침 정당에서 함께 활동했던 선배의 추천을 받아서 흥사단에서 활동하게 됐습니다.
▶ 장대진 : 2005년부터 서울KYC평화길라잡이(평화인권 자원 해설가)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현재는 제주도 에서 살고있는 이현정 전 흥민통 부장과 함께 했었습니다. 이현정 군이 처음에는 흥민통 회비만 내달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흥민통에서 기획 중인 교육 프로그램을 교사로서 조금만 도와 달라고 했고, 어느날 흥민통 교육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한 발짝 한 발짝 흥사단에 들어오게 되었답니다.
▶ 박건률 : 2017년 2학기에 서울지역대학생연합아카데미 '도담'을 통해 흥사단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토론을 좋아했었고, 5년 반 만에 복학하는 대학 생활에서 새로운 대외 활동을 해보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3. 전국청년위원회와 함께한 2019년은 어땠어요?
▶ 원유준 : 저에게 있어서는 3년 차, 마지막 위원장을 맡았던 해라 특히나 기억에 많이 남는 해였습니다. 많이 지쳐있기도 했고, 스스로 전국청년위원회의 변화를 위해서는 그만둬야 한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펼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다른 위원들의 동력을 불어 넣는 일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 장대진 : 전국청년위원회 위원들이 각자 사업의 일부분을 맡아 기획과 준비 그리고 운영을 맡아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단대회 때 전국 각지의 청년들이 함께 모여 어울리고, 청년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제가 그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했던 팀원이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 박건률 : 작년은 흥사단전국대학생아카데미연합 회장으로서 당연직 부회장을 맡았었습니다. 지역에 청년 아카데미를 만들고자 울산도 방문했고, 대학생아카데미를 다시 부흥시키고자 전국에 있는 아카데미를 방문했었습니다. 그리고 제106차 단대회에서 전국청년위원회가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도 충실히 해냈었습니다.
Q4.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 원유준 : 2017년 가을에 전국청년위원회 주관으로 전국의 흥사단 청년, 대학생들이 모여 가을 운동회를 진행했었습니다. 홍보, 기획, 실행까지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어간 일이라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쁜 일이었습니다.
▶ 장대진 : 남들보다 조금은 늦게 흥사단 활동을 시작한 뒤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식 때 원유준 군이 축가를 부르고 흥사단 청년들이 한 명씩 신부에게 가서 장미꽃을 전달해 주던 퍼포먼스가 기억에 남습니다. 더불어 흥민통에서 쌀 화환을 보내주신 것도 참 인상 깊었습니다.
▶ 박건률 : 많은 일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가장 힘들기도 했던 지난 단대회인 것 같습니다. 전국청년위원회 프로그램과 중등, 고등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모두 신경 쓰면서 여러 일을 해야 했던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전국청년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이 행사들을 진행하고 단대회 이후 청년들끼리 어울렸던 그 순간은 너무 즐거웠습니다.
Q5. 현재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 원유준 : 얼마 전부터 서울시청 서울민주주의위원회 소속 협치담당관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자치구의 '협치'를 지원하는 일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장대진 : 흥사단 내부에서는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대표, 흥사단교육운동본부 정책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있다가 올해에는 일반 위원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글을 쓰며 얼마 남지 않은 청년위 정년(45세)이 될 때까지 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흥사단 밖에서는 교사로서 사회참여 활동을 열심히 하기 위해 서울교사노조 정책실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박건률 : 현재 관악 내 선거구의 선거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 정책을 연구하고, 조직하고, 빠른 정보 대응을 하면서 시민들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Q6. 흥사단이나 전국청년위원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원유준 : 전국청년위원회를 비롯해서 흥사단도 임원진이 바뀐 첫해입니다. 올해는 더욱더 에너지를 갖고 재밌는 활동들을 펼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장대진 :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흥민통 평화 통일 비전을 만드는 활동을 했습니다. 비전을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만들고 보니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 어렵다는 걸 느꼈습니다. 비전이 실제로 빛을 보기 위해서는 행동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흥사단 내에서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미래 세대를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하는 단우는 없을 겁니다. 흥사단 본부와 지부, 3대 운동본부에서도 '청년세대 또는 미래세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단위는 없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단 내외적으로 실행에 옮길 것이냐'라고 생각합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처럼 단의 활동 주체로서 행동하는 '청년'들과 청년들의 의지를 북돋우고 든든한 버팀목 의 역할을 실천하는 '선배 단우'들이 어우러져, 청년 도산의 정신으로 활기 넘치는 흥사단이 되었으면 합니다.
▶ 박건률 : 흥사단 안에는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국청년위원회 속 청년들만큼 뜻깊고 생각 많은 사람들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흥사단이 그 청년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흥사단의 지도부는 청년 감수성으로 청년들과 함께 활기찬 흥사단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