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에 진정 청년들이 없는가?
거수! 2020년이 밝았습니다. 단우 동지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지난 1월 1일 신년을 맞아 도산공원을 찾았습니다. 많은 단우님들과 덕담을 나누며 새해를 시작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안창호 선생님께 문안 인사를 드리며 선생님이 흥사단을 통해 선비(인물)를 일으켜 만들려고 하신 사회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모습은 다르겠지만 그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인물’일 것입니다. ‘청년’이 주역이 되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물들과 서로 어울리며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이를 반영하여 발전시켜 나가는 흥사단을 만들어 나가자고 다짐하였습니다.
저는 2012년도에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의 대학생통일아카데미로 흥사단과 인연을 맺은 뒤, 미래사회리더스쿨,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청년위원회 ‘들꽃’을 거쳐 흥사단전국청년위원회까지 단 내 여러 청년조직들을 함께 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은 흥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으로서, 청년이 넘쳐나는 흥사단을 만들기 위해 제가 느낀 점들을 몇 가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먼저, 흥사단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의 소중함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이 적지 않습니다.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고, 개인의 삶을 우선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의미 있는 활동을 하기 위해 많은 청년들이 흥사단에 모여 있습니다. 여러 조직의 청년들을 만나보았지만 흥사단 청년들만큼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위해 활동하는 깨어 있는 청년을 많이 보지 못하였습니다.
활동하는 청년들의 숫자로 판단하지 말아주십시오.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인재들입니다. 1명의 인물이 10명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열심히 하던 청년들마저 소진되어 단을 떠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있는 청년들마저 지키지 못하면서 외연만을 확장시키려 하는 것은 소용 없는 일입니다.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야 하는 청년들에게 흥사단이 첫 번째 우선순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저는 두 번째?세 번째만 되더라도 훌륭하다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청년들의 활동에 귀기울여주십시오. 청년들이 없다고 청년들을 탓하는 선배님들이 가끔 계십니다. 그 전에 현재 흥사단에 어떤 청년조직들이 있고 어떤 사업들을 펼치고 있는지 관심 가져주세요. 그리고 선배님들의 자제를 비롯해 주변 청년들을 흥사단에 보내 솔선수범을 보여주세요. 그렇게 온 단우들이 힘을 합칠 때 청년들이 넘쳐나는 흥사단이 될 것입니다.
활동가들을 대우해주십시오. 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도 이 시대의 ‘청년’입니다. 그들 역시 역할이 다를 뿐 흥사단 청년들인 것입니다. ‘기업의 직원’이 아닌 우리 ‘흥사단 동지’로서 그들을 대하고 격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교차하는 우리 흥사단의 일선에서 그 것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며 일하고 있는 활동가들입니다. 때론 쓴 소리도 필요하겠지만, 애정의 마음으로 바라봐주세요.
청년들이 단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흥사단은 3권분립에 입각하여 3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정 청년들을 위하는 흥사단이라면 청년들 의견이 반영될 수 있게끔 각 조직에 청년들이 진출할 수 있는 제도가 겸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청년들이 이사로, 공의원으로, 감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세요. 청년의 현실을 감안하여 문턱을 낮추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제가 늘 자랑스럽게 흥사단 단우임을 말하고 다닐 수 있는 것은 1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정신 때문입니다.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두 문장으로 글을 마치려 합니다.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 될 공부를 아니하는가'
희망을 가득 안은 청년들이 넘쳐나는 흥사단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 : 신사환(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