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오스에서 만난 밝은 미소
- 라오스 폰싸이 지역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현지조사 -
흥사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최하고 지구촌나눔운동과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개발협력연구원이 주관하는 ‘2019년 민관협력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지난 5월 21일부터 31일까지 라오스 루앙프라방주(Province) 폰싸이 지역(District)으로 현지지역조사를 다녀왔다. 이번 현지조사는 라오스 폰싸이 지역 초등학교 교육환경 개선, 마을 주민 및 교사 역량강화, 학생들의 방과후 학습도입의 여건과 수요를 조사하기 위하여 4개 마을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현지지역조사에 앞서 조사팀은 우선 국내에서 문헌자료조사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라오스 교육문화에 대해 이해하며 현지인들과의 만남을 준비했다. 주한라오스대사관을 방문하여 라오스 교육정책에 대해 듣고 흥사단과 현지에서의 조사계획에 대해 소개하였다. 국내외 국제 NGO들에서 활동하고 있는 라오스 전문가들과의 컨설팅을 통해 라오스 개발협력사업을 진행할 시 주의해야할 사항들과 시행착오 등을 파악하고 준비단계에서 생긴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이렇게 약 두 달 간 국내에서 현지지역조사를 준비한 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한 조사팀은 라오스국립대 오정수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라오스 사회와 대학제도,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동안 라오스인들과 생활하면서 경험한 그들의 정서와 문화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후 비엔티안에서 비행기로 약 40분 떨어져 있는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해서 현지에서 함께 지역조사를 진행하게 될 3명의 마을 청년들과 인사를 나눔으로 본격적인 현지지역조사가 시작되었다. 폰싸이 지역은 루앙프라방에서 차로 약 1시간 ~ 1시간반 떨어진 곳에 산속 마을들로 형성되어있다. 폰싸이 지역 교육·체육청 공무원들과의 면담 후 마을 4곳(후이노, 빡느아, 남보르, 후이마하)에서 마을 이장, 학교 교장 및 교사 인터뷰와 학부모, 학생, 여성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후이노 마을에 있는 마을센터가 운영 중단된 후 방치되어 있어 센터 활용방안과 재운영 가능여부를 모색하였다.
조사 결과, 폰싸이 지역 마을의 교육환경은 열약했다. 마을마다 초등학교가 있지만 학습기자재와 교과서 부족은 물론이고 한 교사가 여러 학년의 수업을 동시에, 같은 교실에서 진행해야 하는 마을도 있었다. 학교 건물이 없어서 우기에는 수업을 중단해야하는 마을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교사들의 역량부족으로 인해 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다 불안해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으며 교사 역량강화교육과 마을 주민들, 특히 여성들이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의 필요를 확인하였다.
이 외에 루앙프라방 수파누봉대학 내에 있는 라오스-한국 적정과학기술거점센터를 방문하여 루앙프라방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과 센터에서 진행 중인 폰싸이 개발협력사업에 대해 들었다. 또한 수파누봉대학 총장과 교수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협력가능성을 모색하였다.
비엔티안으로 돌아와서 조사팀은 KOICA 라오스 사무소 방문과 라오스 국회의원과의 미팅으로 현지지역조사를 마무리하였다.
현지지역조사란 아무리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해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 같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거나 스케줄이 바뀌는 것은 번번이 일어나는 일이다. 얼마나 계획대로 조사가 이루어졌느냐보다는 얼마나 현지인들의 문화와 그들의 수요에 귀 기울이고 국내에서의 문헌조사를 통해서는 미처 알아내지 못한 정보와 깨달음들을 얻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현지 마을 출신 청년들과 함께 그들의 고향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그들의 삶을 잠시나마 경험할 수 있었기에 더 큰 의미가 있는 지역조사였다. 언어의 장벽과 습도 높은 더위로 인한 어려움은 있었지만 현지인들과 함께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었고 신뢰를 구축하였다. 처음에 낯을 가리던 아이들도 우리가 건넨 서투른 발음의 ‘사바이디’(라오어: 안녕하세요)를 들으면 깔깔 웃었다. 마지막 날에는 짧은 공연까지 해주었다. 아이들의 밝은 미소와 마을 주민들의 친절한 태도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현지지역조사를 통해서 의미 있는 사업을 발굴하며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해서 마을과 주민들, 흥사단이 함께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역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라오스 폰싸이 지역 교육사업의 실행가능성과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흥사단은 2013년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며 ‘민족을 위한 100년, 세계를 향한 100년!’이란 슬로건을 세우고 2014년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력적지위를 획득하며 지구촌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UN이 발표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4번(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학습 기회 증진), 16번(평화롭고 포용적인 사회 증진, 효과적이고 책임성 있고 포용적인 제도 구축)과 17번(글로벌 파트너십 활성화)에 기여하는 활동으로 기획하고 있다.
* 글 : 장애린(정책기획국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