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는 법
지난 4월 10일 도산아카데미 <스마트 사회 지도자 포럼>에서는 이은형 국민대 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는 법'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이은형 교수는 포럼에서 새로운 세대 지칭인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설명하고, '꼰대'가 조직에 많고 밀레니얼 세대와 갈등을 일으킬수록 조직에 꼰대 비용이 발생하며, 이는 밀레니얼이 일으키는 마찰에 비해 그 비용이 더 크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 세대 차이를 성장 에너지로 바꾸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선배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알고 이에 대비하여 회사 전체의 조직문화가 바뀔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포럼 내용이 회사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조직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 생각되어 이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밀레니얼이란 1980년대 이후, 약 82년부터 99년 사이의 천년이 끝날 시기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현재 이 세대는 조직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대리 혹은 신입사원 층을 구성하는데, 이들로 인해 최근 조직문화가 뒤바뀌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꼰대 기성세대' 때문에 회사를 떠난다면서 기성세대를 지적하는 한편, 기성세대는 이른바 '요즘 것들 때문에 미치겠다'며, 기업 내에서 마찰 비용을 일으켜 '꼰대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와의 갈등을 해결하고 이 차이를 성장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먼저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 세대만의 두드러진 특징이 나타난 배경에는 다섯 가지의 요소가 존재한다.
첫째, 이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자라온 디지털 세대이다.
둘째,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와 자유롭게 연결 가능한 글로벌 세대이다.
셋째, 세계적인 금융 위기를 목격하며 강자가 자본을 독식하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의식하여 공정성에 관심이 높다.
넷째, 풍요롭게 성장하여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다섯째, 풍요롭게 성장했으나 부모 세대에 비해 못살게 된 첫 번째 세대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을 배경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지게 되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선택의 자유를 중시한다. 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시공간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으면서 이를 자유자재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화를 중시하고 진정성이나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일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 그리고 재미를 중시하고 게임을 좋아하여 일과 재미를 동시에 얻고자 한다.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아 일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며, 속도와 혁신에 민감한 한편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경제적인 문제로 소유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공유를 통하여 공유 경제의 확산을 이끌어냈다. 그밖에도 가까운 사람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추구하는데,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반응을 주고받는 것을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의 발달로 모두가 전문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프로슈머로서 활동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만의 단점 또한 존재한다. 이들은 대인 관계에 약하고, 공동체 의식 또한 약하다. 속도 추구로 인해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감각이 부족하여 리더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다른 입장을 고려하는 감각과 인문학적 소양도 부족하다. 이들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밀레니얼이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수직적인 의사 전달이 아닌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멘토링을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감각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를 잘게 쪼개어 마일스톤을 만들고, 이를 달성할 때마다 인정해주는 것이 좋다. 실패해도 부담이 적은 밀레니얼 세대만의 독립적인 프로젝트를 맡김으로써 성과에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한 그들에게 회사에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그들만의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에 따르면, 기업에서 꼰대 비용이 심화될 경우 전 직원이 한 시간씩 더 낭비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업 내 세대 차이를 성장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서는 선배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알고 이에 대비하여 회사 전체의 조직문화가 바뀔 필요가 있다.
* 글 : 황유철(도산아카데미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