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피아 강사 연구모임 서울·부산 합동워크숍을 다녀와서
흥사단 민주시민교육지도사 ‘민주피아 강사 연구모임 서울·부산 합동 워크숍’이 지난 3월 5일 흥사단 본부 3층 대강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교육운동본부의 민주피아 정기 연구모임에 부산지부 민주피아가 견학을 간 것이었습니다. 서울 민주피아 전문강사 모임의 학습 방법을 배우기 위함이었습니다. 총 다섯 명의 예비강사가 참가했습니다. 예비강사들은 앞서 2월 9일에 부산흥사단 민주시민교육 강사양성과정 수료식을 마치고, 민주시민교육지도사 2급 자격증을 수여 받은 뒤, 두 번의 학습모임을 진행한 민주피아 새내기들이었습니다.
부산지부(지부장 박동범)는 2019년도를 여는 첫 사업으로 민주시민교육지도사 양성과정을 선택했습니다. 2018년 11월 말 부산시의회는 부산민주시민교육활성화조례를 보수단체들의 극심한 반대를 뚫고 통과시켰습니다. 47개 부산지역 진보·중도적 시민단체를 망라한 ‘부산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는 1월 28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2월 22일 발대식을 성황리에 치뤘습니다. 이렇게 대외적인 조건과 환경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었기에 부산지부도 큰 흐름에 몸을 싣기로 했습니다. 부산지역 민주시민교육 활성화에 부산지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시민운동, 특히 교육운동에서 흥사단의 나래를 펼쳐보려 함입니다. 교육운동본부의 축적된 경험과 적극적인 협력, 본부의 지원 정책이 없었다면 엄두를 못 낼 일이었습니다.
민주피아 강사양성과정에는 박동범 지부장과 실무활동가를 포함해 14명이 참가했습니다. 1월 25일부터 26일까지의 일정으로 총 20시수의 압축적인 이론과 실습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강사양성과정을 진행하면서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았습니다. ‘웰컴 투 민주피아 - 영화를 통한 민주시민 가치덕목’ 프로그램이 워낙 익숙하면서도 신선했고 재미있었으며, 참여적·창의적 활동을 한껏 북돋워 주었기 때문입니다. 강좌가 끝날 무렵에는 자연스럽게 민주피아 연구모임이 꾸려졌습니다. 적은 인원이었지만 부산흥사단 1기 민주시민교육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참가자들의 이력도 전문 퍼실리테이터, 교육청 공무원, 부산시민축구협회 임원, 청소년지도사,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이렇게 특별한 인연으로 부산흥사단의 1기 민주피아 (예비) 전문강사가 탄생하였습니다.
민주시민교육 이론 심화학습, 민주피아 프로그램 시연과 교수법, 연구모임 커리큘럼과 운영 등 모든 점에서 부산지부의 준비는 전무했습니다. 그럼에도 부산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판을 벌여나가고 있습니다. 민주피아 연구모임이 결성되자마자 부산시의 공익활동 지원사업에 부산시민과 청소년 대상의 민주피아 프로그램으로 공모신청서를 접수시켰습니다. 부산인재평생교육원과의 간담회를 통해서 부산시민대학 프로그램으로 민주피아를 제안했습니다. 부산교육청에 신설된 민주시민교육팀의 장학관과도 면담을 진행한 후 학교 민주피아 특강프로그램을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부산민주피아 (예비)강사들의 네트워크가 주요했습니다. 모든 면에 적극적이고 참여적이며 자율적인 새내기 민주피아들의 기대와 열정에 등 떠밀려 가고 있습니다.
합동 워크숍에서 만난 서울 민주피아 연구모임의 역량은 기대한 그대로였습니다. 민주피아 전문강사들은 훈련과 준비가 잘 되어 있었고, 핵심 멤버들의 결속력도 단단해 보였습니다. 워크숍에서 처음 민주피아를 시연하는 선생님의 역량도 뛰어났습니다. 민주시민교육 관련 논문과 책을 선정해서 읽고, 발제문과 서평을 발표하고 토론하며 학습하고 있었습니다.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의 주도로 민주피아 전문성을 심화시켜 가고 있는 게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부산은 이제 갓 민주피아 프로그램의 맛만 보았을 뿐인데, 이 분들은 수년 간 투자해서 민주피아를 만들어 왔고 지금도 꾸준히 공부를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진정성이 느껴졌고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부산민주피아도 꾸준히 성실하게 학습해나가면서 전문성과 역량을 키워나가야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부산도 서울민주피아의 학습 진행방식과 커리큘럼을 본받아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수료식 후부터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민주피아 강의 PPT 작성과 시연, 상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교재도 선정해서 각자 읽고 발제와 서평을 발표하면서 이론적 무장을 갖춰나가려고 합니다. 처음 연구모임을 진행할 때만 해도 학습 방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많았습니다. 이번 서울·부산 합동워크숍을 통해서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앞서가고 있는 선배의 발자국을 따라 딛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임을 모두가 공유하고 느끼게 된 것입니다. 민주피아 합동워크숍을 매달 또는 격월로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하자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서울 선생님들은 벌써 부산에서의 1박 2일 워크숍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 보였습니다. KTX로 세 시간 거리를, 경비를 줄이겠다며 경부고속도로를 쉬엄쉬엄 여덟 시간 달려온 보람을 크게 느꼈습니다.
* 글 : 이정동(부산지부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