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와 통합의 모범이 됩시다
* 글 : 채영수(공의회 의장)
단우,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해 우리 사회의 화두는 단연 북한과 관계 개선을 통한 평화 분위기 조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평화 정착을 우선시하는 쪽은 남북한 협력체제의 조속한 실현을 기대하는 반면에 반대 측은 북핵 문제에 대해 불안과 의심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양측이 국가, 민족의 앞날에 대한 최선의 방안을 만드는 데 지혜를 모으기는커녕 일방적 독주와 무조건 반대로 대립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언론인 김정남 선생의 다산포럼 칼럼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3‧1만세운동 100주년인 올해, 그 정신을 되살리는 가장 중요한 일은 그때 그 마음으로 우리 민족이 하나 되는 것이며, 그를 위해 먼저 이념, 지역, 계층으로 갈라지고 갈등하는 우리 대한민국 공동체 안의 화해와 통합이 가장 시급하다고 했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향한 발걸음도 우리 안의 화해와 통합을 통해서만 위대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이 우리 국민 내부의 화해와 통합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우리는 상대에게도 공동체를 위한 선한 마음이 있음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습니다. 도산 선생은 ‘나에게 한 옳음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남에게도 한 옳음이 있음을 인정해야 화평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민주주의 정착에는 인정과 대화와 타협이 필수입니다. 소아적 집착에서 벗어나 대공주의 정신으로 행동해야 나라가 삽니다.
우리 흥사단이 작년에 진보, 보수를 아우르는 사회적 대화 노력에 앞선 것은 참 잘한 일이었습니다. 우리 내부에서부터 생각을 달리하거나 이해관계의 상충이 있을 때 서로 만나서 대화하고 통합을 이루는 모범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수년간 흥사단이 시민단체로써 외연이 많이 확장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사회적 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민운동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성과라 하겠습니다. 반면에 임원의 발언이나 프로그램에서 ‘인격’이나 ‘수련’과 같은 용어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은 걱정되는 일입니다. 아마 과거에 개인적 수양에 치우쳤다는 반성에서 비롯되겠지만 또 다른 치우침은 흥사단 고유의 운동방향이 잘못 이해될 수도 있어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 단 약법은 제2조에 ‘목적’ 조항을 두고, 이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으로 제3조 ‘3대수련’ 조항과 제4조 ‘시민운동’, 제5조 ‘사업’ 조항을 병기하고 있습니다. 활동과 사업과 더불어 교육과 수련을 균형 있게 실시해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각종 행사나 프로그램과 단우 개개인의 생활 속에서 수련과 사업활동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한 가지 제안 겸 부탁을 드릴까 합니다. 우리 흥사단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삶과 사상을 배워 우리 사회에서 실천하는 단체입니다. 도산의 전기는 교과서와 같습니다. 단의 표준 전기가 없어 안타깝지만 매년 새해가 될 때마다 한 권을 선정하여 읽기를 권합니다.
단우, 회원 여러분, 올해도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원만하게 이루시길 빕니다. 행복의 씨앗도 많이 심으시고 복도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나에게 옳음이 있으면 그에게도 옳음이 있습니다
* 글 : 나종목(대표감사)
2019년부터 본부 대표감사를 맡게 된 나종목입니다. 그동안 우리 단을 끌어오신 선배님들과 함께 단을 지켜가고 있는 동지들께 머리 숙여 사랑과 존경을 표합니다.
제가 36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백수가 된지 3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흥사단 활동은 1970년부터였으니까 햇수로는 한다면 반백년인 꼭 50년이 된듯한데, 단에서 새로운 직책을 맡으라 하는 것을 보면 아직은 작으나마 쓰임새가 있는가 하는 위안을 가져 봅니다.
제가 단 생활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본부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으며 안 것으로 최소한의 의무금과 집회출석의 의무를 이행하여 선거권을 가진 통상단우가 전국에 500명이 채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흥사단운동을 평생 같이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오늘의 현실은 안타깝습니다만, 우리민족에게 불어오는 평화통일의 바람을 맞으러 옛 동지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2019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흥사단운동은 흥이 나고 재미가 있어야 잘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우리는 단에서 어떤 이익이나 명예를 얻기보다는 각자가 가진 금전과 시간과 능력을 모아 큰 뜻을 이루려는 사람들입니다. 단우로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임원으로서의 역할을 맡으려고 선뜻 나서는 분이 적습니다. 나만이 아니라 앞에 나서 일하는 임원들도 흥이 나도록 해주어야 흥사단이 다시 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삼스럽게도 ‘단의 결정과 명령에 복종한다’는 말을 생각합니다. 무조건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으로 논의와 토론은 하되 그 후 내려진 다수와 단의 공식적인 결정에는 따라야 합니다.
요즘 대한민국이 혐오로 몸살을 앓고 있듯이 우리 단도 불만을 넘어 혐오로 단결을 해치고 있습니다. 나에게 옳음이 있으면 그에게도 옳음이 있듯이 나만의 생각이 정의이고 선은 아닙니다. 이 또한 감사의 소임을 수행하는 저에게도 똑같이 새기는 말입니다.
우리 흥사단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던 존경과 존중의 미덕이 되살아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올해는 쉬고 있는 기러기들도 힘찬 날개짓을 시작하여 여러 선후배 동지 여러분들의 뜻이 모아지고 힘이 합쳐져 우리 흥사단과 단우 여러분도 항상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은 해가 되고 흥사단이 더욱 흥사단다워져 큰일을 이루어 흥이 나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고 계획하고 꿈꾸는 모든 일이 이루어져 기쁜 일, 웃을 일 많아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