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겨레의 힘과 지혜를 모아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 재난 극복에 나서자!
북한 룡천역 부근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는 우리 민족의 큰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식량난과 전력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살아가던 북한 주민들에게 감내하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지금 북녘 땅 피해 현장에는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했고, 인근 지역은 언제 복구가 가능할지 가늠하기 함들 정도로 처참하게 파괴되었다. 현지를 방문한 유엔 조사단은 도시 가옥의 40%가 파손되었으며, 8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한다. 특히 폭발 인근 지역에 초등학교 등 민간인 거주지가 밀접해 있어서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평소 내부 상황을 외부에 공개하기를 꺼려하던 북한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부에 사실을 공개하고 지원 요청을 한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국제사회도 신속하게 북한 사회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중국정부는 1차로 1000만위안(한화 15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비롯한 구호물품을 지원키로 했으며, 유럽연합(EU)도 20만 유로(한화 2억 7천여만원)을 긴급지원 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일본, 미국 등의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 단체들도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도 정부를 비롯한 시민단체, 구호단체, 정당 들이 발벗고 북한 돕기에 나서고 있어 다행이다.
북한은 최근 경제 개방 조치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었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이번 사고는 향후 장기간 북한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북한 주민의 삶을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할 것이다. 이에 흥사단은 26개 국내 지부를 비롯하여, 미국지역 1개 위원부와 6개 지부와 함께 지속적으로 북한 돕기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이번 피해는 이념과 체제를 떠나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지원에 대해 정치적인 대가나 조치를 바래서는 안 된다. 그리고 단기적인 지원에서 그치지 말고, 완전한 복구와 경제 재건이 이루어 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도와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이번 가슴 아픈 사고가 북한 경제의 회복과 남북 관계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주기 바란다.
이번 사고로 생명과 재산을 잃은 북한 동포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빠른 회복과 재도약을 기원한다.
2004. 4. 28
흥 사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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