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차 흥사단대회 대회사
정의롭고 행복한 공동체 실현을 위해 나아갑시다.
존경하는 단우 동지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아카데미 회원 여러분!
들녘이 누렇게 물어가는 결실의 계절에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우리는 올해 역사적인 창립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아시다시피 흥사단은 국권침탈의 암울한 시기에 조국의 독립과 인재양성이라는 희망의 빛을 민족사에 비췄습니다. 우리 단이 근현사의 극심한 격랑 속에서도 100년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것은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가르침과 창립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혼돈 속에서도, 총칼의 위협 속에서도 우리 선배 단우들은 도산 정신과 창립이념을 좌표삼아 고난을 극복해 왔습니다. 다시한번 전국의 단우가 모인 자리에서 도산 선생님과 선배 단우님께 가슴 깊이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우리 단은 창립 100주년을 의미있게 열어가기 위하여 2009년부터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전국의 단우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나온 100년을 돌이켜 보고 나아갈 방향을 논의한 ‘100년비전포럼’, 미국·중국으로 도산과 선배 단우의 발자취를 따라 가본 ‘도산의 발자취를 찾아서’, 역시 도산과 흥사단의 역사를 조명한 KBS·SBS 다큐멘터리 방영, 독립기념관 특별기획전 ‘흥사단 100년, 민족의 독립과 번영을 위해’, 오페라 ‘선구자 도산 안창호’ 공연은 많은 단우와 시민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한 ‘세계 한민족청소년 겨레사랑 국토순례’, ‘KBS 열린음악회’, ‘도산 선생 흉상 및 어록비 건립’, ‘창립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국내와 미국에서 진행한 심포지엄, ‘100주년기념 전국합동 YKA산행’ ‘애국가작사자규명’ 등 모두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창립100주년 기념식’은 미주위원부를 포함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단우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집중 조명도 받았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단우, 아카데미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흥사단의 주인이신 단우, 아카데미 회원 여러분!
흥사단은 항상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흥사단 창립 100주년이 의미가 있는 것은 단지 ‘100년이라는 시간’이 아니라, ‘100년간 우리 사회에서 해왔던 역할’입니다. 우리는 창립 100주년 비전선언에서 ‘정의롭고 행복한 공동체 실현’을 우리의 실천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창립 100주년을 자축하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이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 역사적 책임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양극화 심화와 남북관계 경색이라는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또한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법질서가 유린되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민과 국가보다는 권력기관과 정치권의 집단이기를 우선하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국민은 크게 실망하고 불안해합니다. 충분한 대화와 타협보다는 힘의 논리가 우선시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가 피와 땀으로 지켜온 역사를 우리 스스로 부정하고 왜곡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정의는 후퇴하고, 행복은 아직 멀리 있는 듯합니다.
우리는 분명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도산 선생님과 선배 단우님들이 바라던 ‘복된 민주공화국’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100주년을 시작하는 우리 단의 모든 조직과 단우, 아카데미 회원은 ‘정의롭고 행복한 공동체 실현’을 위해 분발해야 겠습니다.
우리는 올해 소중한 두 선배 단우님을 멀리 보내드렸습니다. 최고령 독립운동가였던 고 구익균 단우님, 아카데미 운동의 중심에 섰던 고 안병욱 단우님. 구익균 단우님은 그렇게 바라던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지 못하고, 안병욱 단우님은 약속하셨던 창립 100주년 기념강연을 하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무겁습니다. 두 선배 단우님은 우리 사회와 우리 단에 많은 기여를 하셨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뜻을 기리고, 더 나은 후배가 될 것을 다짐했으면 합니다.
끝으로 제100차 단대회를 준비하시느라 애쓰신 단대회 기획위원, 활동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올해는 많은 행사들을 치르느라 힘에 겨웠을 것입니다. 모범적인 단 활동과 사회 활동으로 표창을 받으신 단우, 아카데미 회원, 활동가에게는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더 모범적인 단 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아울러 제11회 투명상을 수상한 ‘양평어린이집’ 관계자 여러분께도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갑니다. 저는 우리 단이 화합하여 더욱 도약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흥사단의 모든 단우, 회원과 관계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대회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0월 26일
제100차 흥사단대회 대회장·이사장 반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