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흥사단 정영호 대표 인터뷰
[최석환 기자] 1920년 가을 어느 날 상해 흥사단 제단에 흥사단 입단 문답을 보기위해 수십명이 모였다. 문답위원과 문답 받는 자가 조그마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위원은 단의 격식에 의해 누른빛과 붉은빛 두 쪽을 합하여 만들어진 단대를 메었다. 누른빛은 무실이니 참됨을, 붉은빛은 역행이니 힘을 상징한다.
위원이 입을 열었다. ‘흥사단에 입단하기를 원하시니, 흥사단의 주인은 누구요?’ ‘나요’, ‘흥사단이 잘되지 아니할 때에 그 책임자가 누구요?’ ‘나요’, ‘분명히 그렇소?’ ‘분명히 그렇다고 생각하오. 내가 나 할 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고도 흥사단이 잘 안 된다면 몰라도.’, ‘그때에는 다른 사람의 잘못이라고 책임을 돌리겠소?’ ‘제 힘을 다 쓴 이상에야 어찌하오.’, ‘있는 힘을 다하여도 흥사단이 망할 수 있겠소?’ ‘나 혼자 어찌하오. 다른 단우들이 다 떨어져 나간다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흥망의 주인이 다른 단우들이지 자신은 아니란 말이구려?’ ‘(대단히 거북하게)그러면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자네가 분명히 흥사단의 주인일 것 같으면 할 도리가 있지 아니하겠소?’ ‘(그제야)예, 내가 있는 동안 흥사단은 없어지지 아니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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