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 동사무소 앞. 원로 역사학자와 독립운동가 후손, 학생과 학부모 60여명이 모여들었다. 일부는 검은 넥타이에 상복을 입고, 몇몇은 일본 순사 제복과 군사독재 시절 군복을 착용했다. 전국 466개 시민단체가 모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 소속인 이들은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화 되면 아픈 역사가 반복된다는 의미로 이 같은 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수구 세력의 친일ㆍ독재 미화 시도로 보는 시각인 셈이다. 차리석 임시정부 국무위원의 후손 차영조(71)씨는 마이크를 들고 “독일 정부는 과거를 반성했는데 우리 정부는 독립운동사를 지우고 친일ㆍ독재의 과거를 미화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청천 광복군 총사령관의 외손자인 이준식(59)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굳은 표정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처음 상복을 입었다”며 “미래 세대는 오늘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죽은 날로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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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와 시민단체도 반대의 뜻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육위원회는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적 정통성은 힘과 권력으로 억지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국민들에 의해 저절로 인정되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흥사단도 이날 성명서에서 “정부가 국정 교과서 반대 여론을 의식해 ‘올바른 교과서’ ‘단일 교과서’로 미화하지만, 역사 해석을 독점해 청소년들에게 획일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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