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열 객원 大記者
100이라는 숫자는 크고 많다는 뜻을 가진다. 시험에서 100점을 맞으면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사람이 100살을 살면 하늘이 내려준 수명이라고 해서 천수(天壽)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념과 철학을 실천하고자 만든 사회단체가 100년을 꾸준히 지탱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처럼 근대에 들어서면서 나라를 빼앗기고, 전쟁을 치르며, 혁명을 겪고, 쿠데타까지 자행된 역사의 수렁 속에서 이러한 이념단체가 살아남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 아니겠는가.
그런데 유독 ‘흥사단’이라는 단체가 오는 5월13일로 창단 100주년을 맞이한다. 흥사단은 선각자 안창호에 의해서 미국에서 만들어진 단체다. 안창호는 1878년 평안도 대동강 하류에 있는 도룡섬에서 태어났다. 그의 나이 16세 때 청일전쟁이 벌어졌다. 그런데 전쟁터는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조선 땅이다. 조선을 삼키려는 양대 강국이 허약한 조선조정의 친청파와 친일파의 갈등을 부추기며 일대접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신흥 일본의 승리로 끝난 이 전쟁의 여파로 일본은 북간도 등에서 대륙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며 동학혁명을 무산시킬 수 있는 기회까지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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