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곳곳서 3.1절 기념행사 열려
89주년 3.1절을 맞이한 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만세'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민족단체’, 시민단체, 지자체 등은 각각 기념행사를 열고, 기미독립선언문 공약삼장(公約三章) 낭독과 다양한 문화공연 통해 3.1절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겼다.
한민족운동단체연합, 독립유공자유족회, 흥사단, 대한불교조계종 대각사 등 90여개 단체는 오후 12시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기념식을 갖고, “3.1정신을 되찾는 것만이 우리 민족이 다시 사는 유일한 길”이라며 “홍익인간의 정신에 따라 민족의 단합을 이룩하고 민족상생의 자주통일의 길로 나아가자”고 다짐했다.
이들 단체는 소속단체 회원과 시민 등 500여 명이 자리한 이날 행사에서 ‘제89주년 삼일절기념 남북공동선언문 제안문’을 발표해 “온갖 정파와 종파의 대립을 초월해 하나되어 싸운 것이 3.1운동이며, 모두가 눈앞의 이익을 버리고 민족의 대의를 위해 살신성인한 것이 바로 3.1정신”이라며 “우리 모두 하나되어 민족 대단합을 이룩하자”고 호소했다.
한민족운동단체연합(한단련, 상임공동대표 김주팔 등)은 지난 2006년 북측의 단군민족통일협의회(회장 류미영)와 남북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남측에서 발표한 ‘제안문’을 북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한단련측은 밝혔다.
통일민주협의회 박광현 회장은 연단에 올라 "민족자주정신은 완성되었나?"고 되물으며 "외세에 의해서 남과 북이 갈라졌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될 때 3.1운동의 정신은 완성되는 것이다. 남과 북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그날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기념식을 열자"고 강조해 말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故손병희 등 ‘민족대표 33인’의 영정을 대한불교 조계종 대각사에서 탑골공원 기념식장으로 옮겨 추모제를 지냈다.
봉산탈춤 등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마무리된 이 행사에선 3.1운동과 관련한 역사적 자료들이 전시되어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윤승길 한단련 사무총장은 “3.1절 기념행사가 민관이 따로, 수 백 개의 행사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민관, 남과 북이 함께 하는 행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화재로 무너져 내린 숭례문에서도 3.1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민족자주연맹(상임대표 김영기), 동학민족통일회 등 단체들은 숭례문 앞에서 ‘천부경 국보 지정 운동과 통일광복을 위한 제89주년 3.1절 추모, 민족중건 범국민대회’를 개최해 “이제 우리는 숭례문만 중건할 것이 아니라 민족을 다시 중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중앙고등학교에서 보신각까지는 학생과 학부모 2천여 명이 3.1운동 당시를 재현하는 퍼포먼스 행진을 진행해 시민들의 많은 눈길을 끌었다. 한편, 탑골공원 내 3.1독립선언 기념비 앞에서 진행된 ‘3.1독립운동희생선열추념식’에는 한승수 국무총리도 참석해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박현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