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교육수련원·흥사단시민사회연구소 합동개소식 격려사
새로운 100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를
반재철 | 흥사단 이사장
흥사단의 새로운 비전을 실천해 나갈 교육수련원과 연구소의 첫걸음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이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시다시피 흥사단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설립자 도산 안창호 선생님께서는 나라를 잃은 암울한 시대에도 인물을 키우고 민족이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셨습니다. 흥사단은 도산 정신을 우리 사회에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국권을 되찾는 일이 우리 민족의 최대 과제였던 시절에는 독립 쟁취와 이를 수행할 역량을 기르는데 앞장섰습니다. 해방 후에는 나라의 기초와 부흥의 토대를 일구는데 힘썼습니다. 독재에 맞서 민주화의 기치를 올렸으며, 청년들을 올바른 리더로 키우는 아카데미운동을 펼쳤습니다. 시민사회의 형성과 함께 민족통일, 투명사회, 교육운동을 비롯한 시민운동을 전개하며 보다 성숙한 민주사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민주적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시민교육과 독립유공자 후손을 예우하기 위한 활동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단은 최근 3년간 지난 100년을 돌아보며 평가하고, 현 사회에서 흥사단이 서 있는 위치와 역할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비전포럼, 심포지엄, 토론회, 강연회, 설문조사, 전략회의 등을 하며, 단 내외 인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비전을 모색했습니다. 그 결과로 지난 5월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비전을 선언하고, 7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교육수련원과 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흥사단은 100년간 단우수련과 시민교육을 전개해 왔습니다. 이는 우리 근현대사 흐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보다 전문적인 내용으로 단우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수련과 시민의 요구에 한발 더 다가서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를 실천할 교육수련원을 탄생시키게 되었습니다. 교육수련원은 실천과 연계된 수련, 피교육자의 자발성을 끌어내는 수련, 쌍방향성 교육, 시대를 앞서나가는 교육을 통해 건강한 흥사단과 성숙한 시민사회를 형성하는데 기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계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고,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흥사단 역시 장기적인 전망을 단우에게 제시하거나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시민에게 보여주는데 미약했습니다. 앞으로 이 부족한 부분을 연구소가 채워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나아가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던 흥사단의 글로벌 활동에도 활력을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두 기관이 힘차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지원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집행책임자로서 충분한 여건을 만들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100년을 이어온 저력이 있습니다. 바로 눈앞의 결과에 조급해 하거나 일희일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보다 길게, 그리고 보다 넓게 바라보며 꾸준하게 걸어 나가기 바랍니다. 교육수련원과 연구소가 서로 긴밀히 협력하고, 흥사단 내외의 다른 기관과 교류하며 소통하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중책을 맡게 된 박만규 교육수련원장, 이석희 연구소장에게 감사의 마음과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앞으로 망망대해를 헤쳐 나갈 선박에 함께 승선하게 된, 그리고 승선하게 될 많은 동량들에게도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교육수련원과 연구소가 흥사단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되고, 우리 사회에 밝은 빛을 제시해 주리라 기대합니다. 두 기관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