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사단 창립 100주년 기념 ‘도산의 밤’을 개최하고
흥사단 창립 100년을 맞은 2013년도 저물어 간다. 올 한 해 미주위원부에는 흥사단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단 활동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본국보다 여건이 열악하지만 이곳 미주에서도 위원부 차원에서 두 번에 걸쳐 창립기념대회를 열었으며, 각 지부에서도 여러 행사를 통해 흥사단 창립을 축하하고, 또 단 활동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 미주위원부와 각 지부에서 준비한 이들 행사 대부분이 성공리에 열렸지만 특히 연말을 앞두고 필라지부에서 지난 16일 개최한 ‘흥사단 창립 100주년 기념, 도산의 밤’ 행사는 100주년을 맞이한 흥사단 운동의 의미를 필라 지역 사회와 함께 나누자는 취지를 잘 살린 행사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날 행사는 ‘도산의 꿈, 함께 만드는 행복한 세상’을 주제로 1부-식사 및 도산 영상 상영, 2부-기념식 및 강론, 3부-음악회 순서로 세 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필라와 뉴욕, 워싱턴 등 미 동부지역 단우는 물론이고 장권일 필라한인회장, 서재필 기념재단 최현태 회장과 오성규 이사장을 비롯해 270여 명의 한인 동포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와는 별도로 이번 행사에 참가한 단우들은 이튿날 산행을 같이하면서 정의돈수를 나누는 한편 단 활동에 대한 참여와 지부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치르면서 흥사단 단우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행사 프로그램이 취지에 걸맞게 잘 짜여졌다는 점이다. 도산과 흥사단을 잘 모르는 한인 동포를 위해 영상으로 도산과 흥사단을 소개했으며, 과거의 도산이 아니라 현재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도 관심을 끌만한 내용으로 강론(‘통일 한국의 국부는 도산 안창호’ 장철우 전 미주위원장)을 마련한 것도 좋았다. 여기에 민족의 수난기인 구한말과 일제시대, 우리 민족이 겪은 아픔을 노래로 엮어 함께 나눈 부분도 행사 참가자들로터 좋은 평을 받았다.
둘째, 다들 멀리 떨어져 바쁜 생업을 하는 몇 안 되는 필라 단우들이 발로 뛰면서 한인 동포의 참가를 독려하고 후원금을 마련해 행사를 마쳐 타 지부의 귀감이 됐다. 그래서인지 이번 행사에는 필라 지역에 살면서 그간 활동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던 기존 단우도 여럿 참석해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셋째, 이번에 270여 명의 한인 동포가 참석한 것은 비단 주관 지부에서 이번 행사를 열심히 준비한 탓도 있지만, ‘부모와 함께한 청소년 산행’이나 청소년 사업 및 교육탐방, 가족수련회 등 2005년 이후 필라지부에서 한인 동포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꾸준히 전개해 온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넷째는 이번 행사 주제인 ‘도산의 꿈, 함께 만드는 행복한 세상’이다. 단 창립100년을 맞아 단 본부에서는 새로운 흥사단 운동의 방향을 설정하면서 ‘민족과 함께한 100년, 세계와 함께한 100년’으로 설정했다. 위원부 차원에서는 별도의 운동 방향이나 표어를 공식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제가 미주에서의 흥사단 운동을 표현하거나 전개해 나가는데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100년 전 도산이 바랐던 참 일꾼은 민족의 독립과 번영을 이끌 인재였을 뿐만 아니라 온 인류의 행복과 번영을 이끌 인재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미주에서의 흥사단 운동은 다민족이 어울려 사는 이곳에서 우리 한인들이 모범 민족이 되고 나아가 사회를 바르고 건강하게 만드는 데 앞장서는 ‘한민족 품격운동’과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데 있다 할 것이다. 새로운 100년을 맞은 흥사단이 민족과 인류에 헌신하는 운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글 : 흥사단 미주위원부 위원장 김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