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동아시아 평화체계를 위한 흥사단의 역할
지난 9월 19일 새벽 일본 아베정부는 안보제법 제‧개정을 참의원에서 강행 처리하였다. 이것은 절반이 넘는 일본 국민과 동아시아 평화시민들의 반대의견을 짓밟은 폭거였으며 내년 평화헌법을 개정할 경우 일본은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와 같은 일본의 폭주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우선 ‘일본과 동아시아 평화를 원하는 흥사단 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원회)’는 지금까지 안보제법 제·개정 반대와 평화헌법 수호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온 일본의 평화시민과 시민단체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우리 흥사단에서는 8월 30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특별위원회와 전국 각 지부에서 동시에 성명서 발표, 집회 및 가두행진, 현수막 설치, 일본 시민단체에 격려 메시지 전달 등 다양한 지원을 한 마음으로 전개하였다. 더구나 해외에서는 미국 뉴욕지부와 워싱턴 DC 지부에서도 성명서를 발표함으로써 국내외 언론사에서 흥사단의 행동을 소개하였다. 한편 우리의 이와 같은 행동에 대해 일본 시민단체에서도 감사의 글을 보내오기도 하였다.
지면을 통해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지부에서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동시에 공동행사를 거행해 준 국내외 지부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위원장이 아니라 단우 개인으로서도 우리 단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좋은 계기였다.
아베 정부의 폭거에 대해 일본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 정세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정부는 일본의 전후 70년 체제와 평화헌법은 동아시아 국가와 국민의 피해와 상처 위에서 건립되었고 이와 같은 폭거는 다시 한 번 이들의 상처를 헤집는 것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본 국내에서는 이미 각종 저항 운동이 강력히 전개되고 있으며 이 운동은 보다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고 아베정부의 실각과 연계되어 있다. 그리고 일본 안보제법 통과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일본이 지역 안보 현안에서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하며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였고 이에 반해 중국과 북한은 강력히 비판하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부의 대일, 대미, 대중, 대북 외교 및 통일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구도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중장기적인 대외정책을 기획하고 시행하는 것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준비조차도 못했거나 준비가 미흡하였다. 특히 우리나라가 힘이 부족할 때 일본은 우리나라를 침략하거나 괴롭힌 사례가 많았던 것을 교훈 삼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편 동북아에서의 우리나라 역할은 더욱 중대해 지고 특히 중재자로서의 역할 중요성이 점증하고 있다.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자체의 힘을 길러야 하며 무엇보다 국론 분열 방지, 안보 강화, 정치개혁 그리고 경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지난 9월 21일 특별위원회의 성명에서 밝힌 바와 같이 동아시아에 있어서 국가 차원의 논의는 물론 일반 국민과 시민단체간의 연대와 논의도 절실하다. 이 지역의 평화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새로운 동아시아 평화체계의 구축 모색이 필요하며 이의 일환으로 동아시아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긴급 대책회의가 개최되어야 할 것이다.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키는데 우리나라가 앞장서고 중재자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야 한다. 한반도에서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전체가 합심하여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보여주고 후손들에게 훌륭한 조국을 물려주어야 한다.
이 일에 우리 흥사단이 앞장서자!
- 글 : 조재국(일본과 동아시아평화를 원하는 흥사단특별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