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사단인물101인』 발간에 부쳐
『흥사단인물101인』은 『흥사단100년사』와 함께 흥사단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인물되기운동’을 표방해온 흥사단이 지난 100년 동안 어떤 인물을 배출했는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이만근 위원의 제안이 계기가 되었다.
100년사와 동시에 추진하다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100주년에 맞추어 흥사단 인물 101인의 약전(略傳)이 출간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인물 선정 과정과 집필 과정 그리고 이 책이 갖는 의미를 간단히 소개하는 것으로 편집 책임자로서의 소회를 대신하고자 한다.
인물 선정 과정
2011년 3월 5일 100년사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인물선정 기준 및 절차를 확정했다. 인물선정 기준은 1933년 이전에 출생하여 2013년에 80세 이상인 단우 중에서 흥사단운동과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한 행적을 고려하여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단, 80세 미만이라도 이미 작고한 인물은 포함하기로 했다.
위원회에서 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대상자 725인 가운데 1차로 280인이 선정되었다. 1차로 선정된 280인과 추가로 추천된 26인을 대상으로 100년사위원회에서 정밀심사를 하여 157인을 선정했다. 157인을 대상으로 100주년기념사업 추진위원 및 100년사 집필위원의 자문을 얻어 56인의 후보를 추가로 추천 받아 213인의 후보를 대상으로 논의한 끝에 116인을 최종 확정하고, 집필위원에게 집필을 의뢰했다. 한편 친일 행적이 있는 인물의 경우, 흥사단사와 한국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은 포함시키되 친일 행적은 객관적 사실 위주로 간략하게 언급하기로 했다.
집필과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 선정되었던 116인 중에 자료의 부족과 여타의 사정으로 15인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101인의 초고가 완성되었다. 따라서 책명도 『흥사단인물101인』으로 확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최종 단계에서 누락된 후보인물 8인, 독립유공 단우 120인 중 101인에 포함되지 않은 52인, 이름만이라도 언급할 필요가 있는 32인을 더하여 모두 92인을 ‘그 밖의 인물’로 추가했다. 결국 193인의 인물이 수록되었고, 최종 집필자는 19인이 되었다.
처음부터 인물선정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신중을 기하려고 했지만, 꼭 포함되어야 할 인물이 누락되었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집필 과정
2011년 12월 100년사 및 인물사 집필위원 합동 워크숍에서는 인물별 원고 분량과 구체적인 집필 원칙을 확정했다. 집필자는 일차로 흥사단100년사 집필위원 중에서 선정하고 일부는 대상 인물과 연고가 있거나 관심이 있는 단우 중에서 선정했다.
100년사와 동시에 시작했으나 흥사단100년사 집필이 1년 이상 지연됨에 따라 2014년 10월 흥사단100년사 출간을 완료한 후에야 인물사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2014년 12월 100년사편찬위원 6명을 그대로 편집위원으로 재구성하고, 2015년 5월 출간을 목표로 전반적인 일정을 재조정했다. 개별 인물에 대한 집필은 전적으로 집필자의 책임 하에 이루어지며, 편집위원회는 전체적인 체제와 집필 형식 등을 조정하고 통일하는 일에 그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인물에 대한 초고 집필이 지연되어 또다시 스스로 정한 기한을 넘기게 되었다. 일부는 정해진 분량을 너무 초과했고, 다른 일부는 내용이 빈약했으며, 집필 형식을 벗어난 원고도 많았다. 목표로 설정한 판형과 분량에 맞추기 위하여 30~36매(200자)로 원고 분량을 제한했고, 내용은 ‘학업과 성장’, ‘교육‧사회 활동’, ‘흥사단 활동’으로 구분하여 기술하되 인물의 특성에 따라 약간의 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6월에는 상세한 집필 기준을 첨부하여 초고 집필자에게 원고를 수정‧보완하도록 다시 요청했다. 그래도 기준에 맞지 않은 것은 부득이 편집위원회에서 수정하거나 문장을 새로 다듬었다. 8월말에야 모든 자료가 포함된 PDF파일이 완성되었고, 편집위원의 마지막 교정을 거쳐 인쇄에 넘겼다.
『흥사단인물101인』의 간행을 끝으로 흥사단창립100주년 기념사업도 모두 마무리된 셈이다. 처음 100년사위원회가 구성된 때로부터 6년이 넘는 동안 6명의 위원이 합심여하여 맡은 임무를 완수했다. 각자의 본업으로 바쁜 시간을 할애하여 오직 사명감으로 봉사한 덕분에 역사적 대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출간의 의미
『흥사단인물101인』은 몇 가지 아쉬움과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흥사단의 역사는 물론 한국 현대사의 관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첫째, 흥사단과 도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흥사단에 대한 이해가 도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도산과 함께 활동했던 많은 단우들의 생애와 활동상을 통하여 흥사단은 결코 도산만의 흥사단이 아니며, 도산 또한 단독자로서의 도산이 아닌 수많은 동지들의 헌신적 협력에 의하여 ‘지도자 도산’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인물의 재발견이다. 그동안 흥사단의 인물로 도산과 송종익, 춘원, 장리욱, 주요한 등을 비롯한 몇몇 인물들이 회자되었을 뿐이다. 이 책을 통하여 기라성 같은 많은 인물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특히 독립운동기에 많은 단우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헌신했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이 책은 흥사단의 역사는 물론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독립운동사 연구에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믿는다. 더 많은 단우들이 독립운동 유공자로 서훈을 받게 될 것이다.
넷째, 흥사단의 정체성 확립에 주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흥사단은 최근 대내외적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선배 단우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았는가를 이해한다면 미래의 흥사단이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의 문제도 좀 더 명료해 질 것이다.
다섯째, 인물사전의 역할과 『흥사단100년사』의 보완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100년사에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개개 인물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생략되어 있다. 인물에 대한 구체적 이해는 흥사단사의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이 완성되기까지 편집위원과 필자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의 헌신적이 노력과 협조가 있었다. 그에 대한 구체적 감사의 말씀은 책 앞부분의 ‘편집 배경과 경과’로 대신한다. 많은 분들이 읽고 흥사단과 한국현대사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면 참여한 모든 분들의 보람이 될 것이다.
글 : 박의수(흥사단인물101인 편집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