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박 4일간의 여행을 참여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여행으로만 봐온 일본이 아닌 내가 모르는 일본을 알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이번 탐방을 통하여 하고 싶은 것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우토로 마을이 가장 인상깊다. 감성적인 접근을 하지 못하더라도 이성적인 관점에서 그 곳의 상황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었던 것 보다 더 안 좋은 환경과 그 속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짧은 시간 동안 있었지만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우토로 마을의 강경남 할머니를 만났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사람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보여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조국을 강제로 떠나 일본에서 살게 되고 그 곳에서의 삶도 평탄하지는 않았지만 같이 사는 주민들과 함께 버티었다. 하지만 그 주민들도 하나씩 떠나면서 느껴지는 외로움이 보였다.
두 번째로 리츠메이칸대학 국제평화뮤지엄이 굉장히 기대가 되었다. 일본 내에서 가장 객관적인 시각으로 일본의 전쟁을 바라본 박물관이라는 설명 때문이었다. 그 곳에서 나는 전쟁의 수많은 희생자들을 알 수 있었다. 식민지였던 조선에서 발생한 수많은 인명피해 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식민지들 심지어 일본 시민들조차 군국주의 속에서 희생당하였다. 전쟁을 한국의 입장에서만 본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여서 더 좋았다.
세 번째로는 일본 청년들과의 만남이었다. 3박 4일 동안 총 두 팀의 청년들과 만났는데 양측이 모두 요즘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라 그런지 유용한 시간이었고 일본 내의 사회문제에 대해서 들을 수 있어서 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언어의 장벽이 있어서 힘들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통역해주시는 선생님들의 도움과 영어가 가능한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더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 친해졌던 것 같다. 그리고 일본 청년들 중 물론 소수이지만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굉장히 인상 깊었다.
이러한 세 가지로 인하여 나는 이번 탐방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일정이 물론 굉장히 숨 가쁘게 진행되었지만 이는 탐방을 즐겁게 그리고 더 유익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에 일본 학습탐방과 교류회에 참여할 후배 청년들을 위하여 세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하나는 열린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열린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특별한 것은 아니다. 단지 상대방이 하는 말에 생각을 하고 반응하자는 것이다. 나와 다른 의견에 바로 반박보다는 한 번 더 생각해보면 그 사람 나름의 근거가 있다고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하는 동안 상대방을 조금 더 이해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평화로 가는 작은 노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두 번째는 충분히 연구하고 조사를 하고 가자는 것이다. 이번 탐방을 가기 전, 우리는 두 번의 사전모임을 통하여 공부를 하였다. 사전모임을 통해서 잘 모르던 사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일본 청년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아는 것이 있어야 토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기초적인 언어 정도는 배우고 가자는 것이다. 외국인과 대화를 할 때 그 나라 말로 가벼운 인사나 자기소개를 한다면 바로 호감을 얻을 것이다. 이 호감이라는 것은 단순한 대화나 겉모습을 통해 얻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좋은 첫인상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좋은 첫 인상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가 되는 경우가 없다. 그러므로 나는 다음 탐방에 참여할 분들에게 위의 세 가지를 제안하는 바이다.
- 글 : 전병준(2015년 대학생통일아카데미 6기 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