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흥사단 건국대학교 아카데미(이하 흥건아) 김동회입니다. 저와 흥건아 회원은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거창에서 열린 제3회 흥사단 리더십캠프를 참가하였습니다. 저는 올해 4월부터 흥건아에 참여하였는데요. 흥건아 모임을 가질 때에도 저는 사실 흥사단이 어떤 단체인지, 어떤 활동을 주로 하는지 조차도 자세히 몰랐습니다. 제게 흥사단은 같은 과 선배님이 하는 토론동아리 정도로만 생각했었지요. 그래서 이번 캠프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바로 토론대회였습니다. 흥사단에 아는 사람이라곤 제 옆에 있는 흥건아 친구들이었고 토론대회가 끝난 나머지 일정은 제겐 조금은 지루할지 모르겠단 마음으로 거창으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거창과 거창에서 만난 흥사단 아카데미 회원들과 간사님, 국장님, 강사님들은 제 추억에 오랫동안 남을 너무나도 재미난 캠프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처음 만난 다른 지역 소속 흥대련 학생들과 함께 ‘2018년 최저임금은 1만원으로 인상해야한다’라는 논제로 토론하게 되었는데요. 난생처음으로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를 하니 얼마나 떨렸는지 몰랐습니다. 남들 앞에 서서 발표하는 것부터 상대방의 주장에 반박하는 그 모든 게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도 연습토론이 둘째 날에 있을 토론대회에 긴장감을 덜어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통일에 대한 강의와 직접 6자 회담에 참여한 활동은 재미로 시작했지만 회담이 끝나고 통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저는 6자 회담에서 한국,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중에서 북한을 맡았습니다. 회담의 주제는 통일이었습니다. 여섯 나라 모두 통일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나눴는데,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통일을 바라지 않는 나라도 있었고, 통일을 바라지만 그 이유가 자국의 이익이 되기 때문인 나라도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평생을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으로서 통일을 생각해왔습니다. 막연하게 통일이 되면 북한을 마음대로 갈 수 있고, 중국이나 유럽으로 갈 때도 배나 비행기가 아닌 기차로 갈 수 있고, 분단 아픔의 상징인 이산가족문제도 해결되고 치유되니, 우리나라에서 더 살기 좋을 것 같았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제 입장에서만 통일을 생각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회담에서 북한의 입장에서 통일을 생각해보니 통일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한을 흡수하는 통일이 가능할 지부터 북한 지도부가 통일을 지향할지에 대한 생각까지 북한의 입장에서 통일을 생각해보니 지금껏 생각해온 통일의 청사진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북한학을 전공한 학생도 아니고 통일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지만 통일은 남한과 북한 둘이서 하는 것이지만, 여태까지 남한에 입장에서만 통일을 바라보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모의 회담을 통해 새롭게 통일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튿날 진행된 토론대회는 ‘국민소환제도에 고위 임명직 공무원도 포함시켜야 한다’란 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논제만 봐도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같은 팀인 흥건아와 함께 입론도 쓰고 서로에게 반박도 해보면서 토론을 준비했는데요. 준비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아침에 모여 토론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다른 학우들이 많이 피곤해 보였습니다. 준비를 많이 했나 봅니다. 다른 팀의 모습을 보고 저희 팀은 서로 말을 안 했지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본 토론에 들어가서 저는 반박을 하게 되었는데요. 예상과는 다른 논거를 상대팀이 준비해 와 반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논거에 반박을 해야 하는데, 상대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기에 바빴습니다.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준비와 경험이 부족한 게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입론과 초점 발언에서 우리팀이 제 몫까지 활약을 펼치는 덕분에 간발의 차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잔뜩 긴장한 채 토론을 마쳐서 그런지 이후 토론에서부터는 몸과 목소리에 긴장이 풀렸던 것 같네요. 긴장이 풀리니 준비해 온대로 침착히 토론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상대 논제를 반박하는 토론을 주로 하였고 상대의 날카로운 질문에는 주형이와 태연이 형이 잘 받아줘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간사님과 국장님들의 좋은 평가 덕분에 잘 하지도 못하는 토론에서 감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 저희 팀을 못지않게 사전 조사도 철저히 하고, 토론에 대한 경험이 많은 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점심까지 진행된 토론은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었습니다. 앉아서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다음 토론에서는 긴장도 풀고 준비에 신경을 열심히 쓰는 토론자가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토론대회에서 2연패를 위해 남은 1년 흥건아에서 실력을 갈고 닦을 계획입니다. 농입니다.
혹시 ‘거창양민 학살사건’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번 캠프를 통해 처음 거창을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거창이 어떤 곳인지,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이튿날 토론대회가 끝나고 거창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한참 들어간 곳에서 저는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6.25 전쟁 중 국군이 빨치산을 잡기 위해 거창에 들어왔고 어처구니없는 명령으로 죄 없는 민간인이 학살된 거창양민 학살사건. 사람들을 모아놓고 잔인하게 목숨을 빼앗은 신원면과 총탄바위, 영혼을 기리고 학살을 잊지 않기 위해 마련된 합동묘역과 박물관을 차례대로 탐방하면서 중요한 현대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토론대회가 캠프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상상치도 못한 역사를 만나고 역사탐방을 뜻깊게 참여하였습니다.
거창답사가 끝나고 거창 신씨고가로 이동하여 거창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의돈수가 왔습니다. 정의돈수 전에 진행된 윷놀이에서 환상적인 윷 던지기 솜씨로 당당히 1등을 차지했고, 상품으로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족발을 받아 모두 함께 나눠먹었는데, 참으로 꿀맛이었습니다. 캠프 내내 가벼운 인사밖에 하지 못했던 형, 누나,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며 술도 한잔씩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더 많이 친해지지 못해서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데, 다음 활동에 꼭 참여해 더 친해지고 싶습니다.
마지막 날은 거창박물관을 시작으로 블루베리 농장에 다녀왔었는데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화창한 날씨 덕에 무리 없이 블루베리를 딸 수 있었습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양손 가득 선물을 받아간 흥사단 리더십 캠프. 개인적으로는 경험하긴 어려운 다양한 경험을 2박 3일 동안 했던 것 같네요.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순간에도 다음 활동과 거창을 소개해주신 거창흥사단 김진수 국장님과 강사님. 행사 전체를 준비하고 진행한 흥사단 본부 활동가 여러분. 또 흥대련 임원진. 보이지 않았지만 캠프를 위해 힘써주신 분들 덕분에 이번 캠프가 버려지는 시간 없이 알차게 진행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 모두 그렇게 맛있는지 살이 엄청 쪄서 서울로 돌아왔네요. 맛있는 식사도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도 흥사단을 많이 알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이제 흥사단은 단순한 단체가 아니라는 것은 압니다. 삼삼오오 모여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고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는 흥사단, 이제는 저 역시 흥사단의 일원으로서 이후 있을 행사에도 참여하고 흥건아에서 눈에 띄는 동회가 되려고 합니다. 재미나고 2박 3일 동안의 짧고도 길었던 리더십 캠프! 꿀잼이었습니다! 끝으로 함께한 현배형, 태연이형, 주형이 사랑한다는 수줍은 고백으로 긴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 흥사단 건국대학교 아카데미 김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