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한> 캠프를 마친 <더 위대할 우리들>
무척이나 더웠던 지난 여름, 강서청소년회관에서 진행된 2018 국토순례오지탐험단 지리산둘레길 종주 ‘위(WE)대(한민국)한(바퀴) 캠프’를 무사히 마친 나는 위대한 캠프 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캠프의 첫날인 7월 31일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위대한 캠프 대원들은 발대식을 마치고 전라도로 이동하였다. 숙소 도착 후 주의할 사항들에 대한 안내와 안전교육을 받았다.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한 대원들도 있었고, 캠프에 대한 두려움과 낯선 타지에 있기 때문인지 어린 대원들은 부모님이 보고 싶다며 울기도 하였다.
둘째 날인 8월 1일 드디어 둘레길 종주에 나서는 첫날이다. 우리가 걸을 송정-오미(16)구간은 난이도가 있는 구간이다. 첫 산행에 긴장해서인지 뒤처지고, 이곳저곳 통증을 호소하는 대원들이 생겨났다. 휴식을 취하고, 서로 밀고 당겨주며 가까스로 전원 완주할 수 있었다. 날씨는 폭염으로 40도를 웃돌았다. 산행 후 숙소 앞 계곡에 서의 짧은 물놀이와 저녁에 진행된 단체 프로그램과 조별 프로그램으로 대원들은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 산행 소감을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8월 2일 셋째 날 아침이 밝았다. 시원한 에어컨과 맛있는 식사가 제공되던 숙소를 뒤로한 채 우리는 오미-산동(17-18)구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제의 산행 경험 때문인지 대원들은 어제보다 밝은 모습으로 걸었다. 조별로 산행을 하면서 전날에는 힘들고 어색해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저녁에 있을 오지팝(장기자랑)을 준비하며 우리는 숙소에 도착하였다. 숙소에 도착해서 바로 마신 아이스티는 이제껏 먹어본 아이스티 중 최고의 맛이었다. 힘든 와중에도 서로를 먼저 챙기는 모습 또한 기특하였다. 텐트에서의 밤을 맞았다. 밤하늘에 별들이 그렇게 예쁜지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 고요한 밤하늘에 반짝거리는 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번 캠프의 목적은 달성한 듯했다.
드디어 산행 마지막 날이 되었다. 마지막 구간은 산동-주천(19) 구간으로 각기 다른 설렘과 기대로 우리는 길을 나섰다. 첫날 뒤처졌던 대원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 쌩쌩해 보였다. ‘누군가 들겠지, 난 힘들어’하며 공동 짐을 미루던 대원들은 이제 ‘내가 들을게, 힘들면 얘기해 내가 들어줄게’라고 말하며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그렇게 우리는 예정시간보다 일찍 완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준비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완주한 우리들은 서로를 격려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산행 후 휴식을 취하고 물놀이를 즐겼다. 저녁에는 고기파티까지 했다. 완주에 대한 기쁨과 아쉬움 속에 조별로 둘레길 지도를 만들었고, 산행 중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부모님께 온 편지들을 읽으며 우리의 마음은 절정으로 다다랐다. 부모님께 답장을 쓴 후 우리의 마지막 밤은 깊어만 갔다.
오지 않을 것만 같던 8월 4일 서울로 향하는 날이 밝았다. 우리는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과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전하며 롤링페이퍼를 나누었다. 서울에 도착한 대원들은 성장한 모습으로 부모님들을 앞에서 멋지게 해단식을 했다. 이번 캠프를 통해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할 수 있었고, 또 다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중학교 2학년 ‘글로벌스쿨’을 통해 강서청소년회관을 알게 되었고 청소년운영위원회와 다양한 활동을 거쳐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지도교사로 참여한 이번 캠프는 학생으로 참가했던 ‘백두대간 구간종주’와는 또 다른 부담감과 긴장감으로 많은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누군가를 지도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참여하는 활동이었는데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시간 속에서 이번 활동을 통해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으로 갈 길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성찰을 통해 자신을 살필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갖게 된다’고 한다. 지난날을 돌아보니 이해하기보다 판단하기에 바빴던 우리들, 해답보다는 정답을 찾았던 내가 생각이 난다. ‘저는 원래 이래요, 이런 거 해본 적 없어요, 못해요, 못가요’ 등등 다양한 말들과 생각들로 자신들의 한계를 정했었다. 첫 만남 서먹했던 우리들은 땀 흘려가며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가까워질 수 있었고, ‘함께’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우리들의 한계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다. 하루하루 걸으며 해야 할 일들을 하다보니 캠프가 마무리되었다.
우리들은 서로를 격려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캠프를 기억하며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캠프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거의 모든 것은 그대로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들의 삶 속 작은 변화에 대한 기대와 작은 변화가 모여 만드는 삶을 위해 우리는 다시 한번 도전한다.
우리 대원들이 인생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마주할 때, 이번 캠프 경험을 바탕으로 어렵지 않게 이겨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답보다는 해답을 찾으며 전진하는 대원들이 되기를 바란다. 비록 지리산 종주 캠프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끝났지만,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다음 캠프를 기대해본다. 함께한 강서청소년회관 지도자 선생님들, 지도교사들, 위대한 캠프 대원들! “모두 모두 수고하셨다”라고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
* 글 : 이용순 (명지전문대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