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내외 흥사단 단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큰 존경과 따뜻한 우정의 인사를 보냅니다.
오늘 우리는 흥사단 창립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는 오늘 이 뜻깊은 자리를 빌어, 무엇보다 먼저 카탈리나 단소가 우리 품에 돌아오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모든 단우님들께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으로부터 91년 전인 1932년 7월 흥사단 미주 본부가 LA South Catalina Ave. 3421 소재의 건물을 매입하여 단소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나, 44년 전인 1979년 12월 26일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동 단소가 매각되어 오랜동안 우리 손에 의해 관리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 미주 단우들은 지난 해 카탈리나 단소가 곧 헐리어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을 알고 긴밀히 노력하였던 바, 때마침 우리 정부가 지원을 결단하여, 올 2월 초 카탈리나 단소 건물을 재매입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리모델링을 통해 다가오는 2025년에 재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일이 성사될 수 있도록 애써주신 미주위원부 서경원 전 위원장님 및 여러 단우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흥사단은 여러분의 공적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카탈리나 단소를 매입하여 소멸의 위기에서 구하고 복원을 약속하는 데까지 도움을 주신 대한민국 정부 윤석렬 대통령님과 관련 부처 장관 및 국회의원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숭고한 삶과 행적, 흥사단운동의 소중함과 의의를 영원히 보존 선양해야 할 대한민국의 가치와 자산이라 인정하고, 이에 대한 보존 조치를 시의적절하게 취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충심으로 고맙다는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
흥사단 단우 여러분!
우리 흥사단은 올 초 이사회 산하에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월 초 열린 전국임원연수회 등에서 흥사단 혁신 비전 3가지를 단우들의 총의를 모아 수립한 바 있습니다.
1. 통합흥사단,
2. 뜻과 사람이 모이는 흥사단.
3. 재정 능력 있는 흥사단
저는 이들 3가지 혁신 비전은 우리 단우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실현해야 할 우리의 과제요, 우리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통합흥사단’의 꿈입니다.
통합흥사단은 두 가지 수준에서 추진되어야 합니다.
하나는 윤리혁신을 통한 길입니다. 그동안 흥사단은 여러 분열 요인들에 의해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갈등의 기류에 휩싸여 왔습니다. 조만간 통합 저해 요인들과 이슈들을 정리하고 넘어서서, 윤리와 행동기준에 따른 통합흥사단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본 기념식 후 3회 회장단 회동을 통해 그동안의 사태와 갈등에 마침표를 찍겠습니다. 그리하여 통합에 이르는 길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글로벌 흥사단 수준의 통합을 이루는 길입니다. 2025년 카탈리나 단소의 재개관은 그것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저는 미주위원부 신임 임관헌 위원장님, 상해지부의 배제진 지부장님과의 소통을 통해 이에 대해 상당한 교감을 이미 이루었습니다. 이후 더 논의하여 올 10월에 열리는 단대회 시점까지는 ‘흥사단 세계대회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고자 합니다.
둘째, ‘뜻과 사람이 모이는 흥사단’의 꿈입니다.
단우의 노령화와 젊은이들의 유입이 정체된 흥사단을 참신한 뜻을 지닌 회원, 젊고 유능한 회원들이 모이는 역사적 시민 공간으로 바꾸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단우 입단 절차를 보다 간소화하여, 누구라도 흥사단의 이념과 목적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흥사단 문턱을 손쉽게 넘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재정 능력을 가진 흥사단’의 꿈입니다.
재정문제가 흥사단의 발목을 잡지 아니하고, 오히려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흥사단을 새로운 개척과 혁신의 영역으로 밀고 나가는 흥사단의 발전 과정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부들의 독립 재정 능력 확충, 본부 및 지부 상근활동가들의 직업안정성과 사회운동 전문성 제고, 본부 단소 재건축 및 지부 단소 확보 가능성 제고를 위해 단우님들의 소중한 성원을 모아주십시오, 저도 땀흘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내외 단우 여러분!
이 3가지 혁신의 꿈이 오늘 흥사단 창립 11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2025년 카탈리나 단소 재개관 기념 및 흥사단 세계대회 석상에서 우리는 글로벌 수준에서 혁신된 흥사단의 모습을 서로 확인하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도산의 말씀 하나를 인용하면서 기념사를 마침겠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자!
나의 경외하는 동포들아! 나아가자!
너도 나아가자!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나아가자!
나아가지 않으면 죽는 것이요, 나아가면 산다!
나아간다 함은 옛 발자국에서 떠나서,
새 발자국을 디딛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2023. 5. 13.
흥사단 이사장 조성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