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노진화(단우 / 코디네이터)
어느 날 대구경북흥사단 쾌재정 한 쪽 벽에 걸려 있는 사진 속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그때 오로지 민족혁명과 국권회복을 위해서 일생을 바치셨던 도산의 눈물을 생각했고, 이런 자각이 들었다.
'아! 도산을 공부해야겠다. 도산 전기를 다시 제대로 읽어야겠다.'
흥사단 교육수련원에서 2022년 4월 10일부터 5월 19일까지, 총 6주간 진행된 동맹독서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을 수료하였다. 신용하 교수의 도서「민족독립혁명가 도산 안창호 평전」을 매주 정해진 분량으로 다른 지부 단우들과 동맹독서하며 생각을 나누는 시간은 ‘도산과 나’, ‘흥사단과 나'에 대해 성찰하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
도산을 읽는 시간은 도산을 사랑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므로 흥사단 단우로서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졌다. 그것은 도산의 정신과 도산의 삶을 제대로 알아야만 흥사단 정신으로 올곧게 활동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실천하는 것. 먼저 기본으로 돌아가서 도산의 전기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산의 삶과 정신을 모르고서 또한, 흥사단의 이념과 목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서는 흥사단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료 후 곧바로 '대구경북흥사단 동맹독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지부의 도움으로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그것이 ’무실‘이기에 ’역행‘하는 것이 도산의 정신이 아니던가!
마침내 2022년 8월 18일, 예비단우와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동맹독서 제1기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8회차 과정(매주 저녁 7시~ 8시 30분)으로 8명이 참여하였다. 1회차와 8회차는 대면으로 6회차는 비대면(ZOOM)으로 진행하였다.
먼저 단톡방을 열어서 동맹수련과 정의돈수로서의 동맹독서의 의미를 전달하고, 미리 과제를 내어 주었다. 흥사단과 도산에 대해서 생각해 오고, 내가 좋아하는 도산 어록 5개 정도를 찾아 그 이유를 나의 삶과 결부시켜서 적어 오게 하여 1회차 오리엔테이션 때 돌아가면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동맹독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와 동맹독서 아카데미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 설명하였다. 또한, 동맹독서 아카데미가 끝나면 동맹독서 심화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다른 도산 전기를 선정하여 지속적으로 동맹독서를 진행한다는 것과 도산의 정신과 사상에 대해 부분적이나마 발표하거나 강의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라는 것을 설명하였다. 희망을 가지는 가슴 뛰는 시간이었다.
2023년 9월 5일, 4기까지 총 33명의 수료자가 탄생하였다. 2년 동안 동맹수련으로서의 동맹독서의 취지와 그 목적에 맞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출석과 발표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였는데, 특히 집중요약 발표와 성실한 참여로 모범을 보인 회원에게는 우수 수료자로서 격려하였다. 근무와 바쁜 일정 때문에 8회차를 하는 동안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역행‘이라는 흥사단 정신으로 이겨나가게 되었다.
수료는 7회 출석으로 인정되고 부득이 실무자가 근무나 단의 일 때문에 결석하거나 참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는 보강을 해서 수료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각 회차 때마다 읽을 분량과 주제를 정하고 집중요약 발표자를 돌아가면서 하고 질문과 답변을 하면서 무엇보다 골고루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참다운 정의돈수의 시간이 되었다. 그것은 수료하면서 남긴 소감문에서 알 수가 있다.
이 소감문은 2023년 11월 중으로 동맹독서 모음집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리고 10월 월례회에서는 동맹독서 발표회를 수료자 5명이 주제를 나누어서 도산의 삶과 사상을 발표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8주간의 동맹독서를 하면서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기다려졌습니다. 어려운 책이고 내용도 많아서 혼자 읽으면 쉽게 지칠 수 있고, 바쁘다는 핑계로 책 볼 시간을 따로 만들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번 동맹독서의 큰 특징 중 하나가 20, 30대 단우 및 실무자분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흥사단 활동을 하면서 단우 교육과 도산사상에 대해서 교육을 듣고 기록을 했을 뿐 스스로 읽은 내용을 정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2기 윤정근 단우)
“첫 마음먹기가 두렵지 실행하면 어렵지 않다. 선택을 망설이면 괴롭고, 결정하면 마음이 편하다.‘ 혼자 독서하고 학습한다면 진행속도가 다소 덜 하고, 쉽게 포기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이든 한다면 큰 어려움이 없다. 그래서 ‘동맹수련’ 이다. 1기와 2기를 서포트·행정지원하며, 3기는 반드시 참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동안 선배 단우님의 현장강의를 통해 안창호 선생을 학습하였지만, 이 과정은 더 심도 있는 수련시간이 었다. 흥사단의 창립 정신과 목적, 안창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여럿이 함께 동맹학습하는 것이 흥사단 단우생활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3기 전철우 사무국장)
동맹독서 아카데미 코디네이터로서의 활동은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실질적으로 비대면 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남병웅 단우님처럼 모두 주인정신으로 이뤄나간 것이다. 그렇기에 도산 안창호 전기를 통한 동맹독서는 흥사단의 성장과 발전에 단초를 마련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전기를 진정성 있게 읽으면 특히 신용하 교수의「민족독립혁명가 도산 안창호 평전」을 읽으면 놀랍게도 도산 선생을 더 많이 알게 되고 더 깊이 사랑하게 될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우리 민족이 독립할 자격이 있고, 반드시 독립할 것이라는 우리 민족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끝까지 가지셨기 때문이다. 낙심하지 않고 신뢰하며 끝까지 나아가는 것은 도산에게서 배운 정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