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념 사
민족의 위대한 스승이자 사표(師表)이신 도산 안창호 선생님.
대한 민족을 위해 헌신적 정신과 희생적 정신을 가지지 않으면 내 몸과 사회가 보전되지 못한다 하시며, 몸소 솔선수범하신 선생님.
선생님의 애국애족의 발자취를 한없이 존경하고, 그 크신 뜻을 따르고자 하는 저희들은 오늘 순국 77주기를 맞아 선생님의 삶과 철학을 되새기며 새로운 다짐을 하고자 이곳에 모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60평생을 민족의 독립과 번영만을 생각하시며 민초들을 모아 교육하셨습니다. 분열된 조직과 이념을 조화롭게 화합시키고자 헌신하셨으며, 단체와 사업을 일으켜 힘을 기르고자 분골쇄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임시정부의 기초를 세우고 독립운동의 방략을 설계한데 그치지 않고, 모범적인 민주공화국이라는 독립된 대한민국의 미래상까지 그리셨습니다. 나아가 우리 민족이 아시아의 평화와 세계의 공존공영을 위해 기여할 바를 제시하셨습니다. 이러한 선생님의 가르침과 실천은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동포에게 나아갈 좌표를 제시하고 희망의 불빛을 던져 주었습니다.
올해는 선생님께서 그토록 염원하시던 광복이 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매우 기쁘고 의미있는 70주년입니다. 하지만 아직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에 양 어깨가 매우 무겁습니다.
일본은 아직도 식민지배에 대한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전쟁범죄를 미화하고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아베 내각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 해석을 변경했습니다. 제국주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매우 우려됩니다.
일찍이 선생님께서는 일제의 핍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일본이 인류보편적 가치를 따라 행동을 하고 우애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것을 충고했습니다. 그 출발점은 인류에 대한 범죄 행위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연후에야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지고, 나아가 동북아 평화가 정착될 것입니다.
한편 우리 역시 과거의 아픈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이 일제에 저항한 수많은 독립지사와 애국애족 선열의 희생 위에서 세워졌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불의에 맞서 개인의 안위를 헌신한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가 온전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금언을 가슴깊이 새겨야 합니다.
사회 지도자들은 역사의 교훈을 직시하고 사회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더욱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편당을 짓고 차별하는 소아적 행태에서 벗어나 모든 구성원이 골고루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해야 합니다. ‘너와 내가 다 함께 한다는 관념이 절실해 지는 날에야 성공이 있을 수 있다’는 선생님의 소중한 유훈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선생님을 흠모하고 따르는 흥사단 후학들도 유지를 받들어 우리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통일된 국가, 복된 민주공화국, 투명한 사회를 위해 분발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 갈파하신 무실, 역행, 충의, 용감의 4대 정신과 대공주의 사상, 애기애타 정신을 실천하며, 흥사단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제시한 정의롭고 행복한 공동체를 앞당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선생님의 유훈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는 많은 후학들이 있음을 위안삼아 편히 영면하시옵소서.
2015년 3월 10일
흥사단 이사장 이윤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