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사단 전국청년위원회는 6월 16일부터 도산 안창호 선생 관련 연구자료 읽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환 위원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학습 모임은 현재 전국청년위원회 위원 5명이 참여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 7시 5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하고 있으며 도산 선생과 관련된 논문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번갈아 발제하고 토론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4회에 걸쳐 학습한 논문은 4편으로 「심옥주, 도산 안창호의 정치활동 성격과 의미: 공립협회와 신민회 활동의 연계성을 중심으로」, 「유병용, 한국의 중도파 정치사상에 관한 일고찰: 안창호의 정치사상을 중심으로」, 「이현주, 일제하 (수양)동우회의 노선과 안창호」, 「이명화, 도산 안창호와 민족통일 전선 운동」이다.
첫 번째 시간에는 도산의 정치활동 중 국내외 독립활동의 확장에 영향을 준 공립협회의 활동과 신민회 활동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미주지역 활동과 국내 독립활동의 연계 과정을 통해 알 수 있는 도산 사상의 특징은 현실의 정치적 문제 속에서도 올바른 정치적 삶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철학적 성격을 나타낸다. 국내외에서의 도산의 행적을 통해 그의 활동이 지속성과 연계성, 체계성을 중시했다는 것도 학습을 통해 알게 된 중요한 지점이다.
두 번째 시간에는 한국 정치사상의 전개과정 속에서 중도파 정치사상이 갖는 의미를 도산 안창호의 대공주의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대공주의는 당시 민족주의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사회주의적 요소를 도입하는 발전적인 시도였고 몇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 중도파 정치사상의 흐름에서 중요하게 평가되어야 하며 이는 남북, 좌우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갖는 사상의 오늘날의 의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세 번째 시간에는 원동위원부의 흥사단 국내지부였던 (수양)동우회의 조직과 노선에 대한 안창호 선생의 관점에서 1932년 체포 이전까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현재까지도 단내에 논쟁적인 지점으로 남아있는 수양단체론과 사회참여론 사이의 역사적 연원과 맥락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으며, 그에 대응하는 도산의 입장을 통해 흥사단의 성격과 운동방향이 당시 한국민족운동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전략에서 기인하는 것을 볼 때, 그 어떠한 주의 주장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철저히 현실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판단에 근거해야 한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네 번째 시간에는 통일전선 운동이라는 정의 아래 도산이 시대 상황에 따라 통일전선 구축을 위해 어떠한 실천적 모색을 했는가를 정리하고, 그가 추진하였던 통일전선운동의 성격에 대해 살펴보았다. 일부 도산 연구에서 드러나는 실력양성주의나 외교노선 등의 편향된 운동노선만을 고집하였다는 평가를 넘어 임시정부에 복무한 이래 민족 대동단결을 주창하고 이를 위해 일찍이 독립당 결성을 주창했던 그의 행적을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민족문제를 해결하고자 동분서주했던 그의 운동을 재평가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그동안 간사로 활동하면서 도산의 사상과 흥사단 운동에 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느껴오던 중에 참여하게 되었다. 청년이 모여 도산과 단에 대한 생각과 각자의 의견을 나누면서 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내가 속한 이곳과 사람들에 대해 좀 더 친밀감을 느낀다. 소규모로 시작했고 출발은 미약한 편이나 이런 종류의 자체적인 학습이 청년단우, 회원 사이에서 확대되는 것은 분명 올바른 방향이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화요일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이거 생각보다 꽤 재미있다.
- 글 : 민족통일운동본부 간사 이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