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청소년회관에서 2005년부터 10년간 진행한 국토순례 오지탐험 ‘백두대간 구간 종주’ 프로그램이 올해 여름, 무사히 완주하였다. 구간종주에 걸린 기간은 10년(20회)을 계획하였으나 11년(21회)으로 완료하였다. 한 기관에서 11년간 지속해서 추진한 사업이 끝까지 이어져서 마침내 ‘종주’라는 큰 성과를 거둔 것에 큰 격려를 보내며, 사업에 참여한 강서청소년회관의 실무활동가들을 서면으로 만나보았다.
서면 참여자 : 정상영(10년 완주), 이승욱(4년 참여), 김경탁(5년 참여), 조만호(2년 참여)
○ 강서청소년회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토순례오지탐험을 소개해 주세요.
국토순례 오지탐험은 2001년부터 강서청소년회관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도시화로 인해 청소년은 점점 개인화되고 활동 공간이 사이버상으로 옮겨지면서 활동량이 상당히 줄었다. 이로 인해 청소년은 건전한 인격수양과 건강한 체력, 더불어 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국토순례 오지탐험캠프를 통해 청소년에게 새로운 인간관계와 자신감을 배양하고 ‘나’가 아닌 ‘우리’라는 봉사·협동 정신을 기르고 국토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도록 하고자 기획하였다.
‘백두대간 구간종주’는 국토순례 오지탐험 8기(2005년) 때부터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진행된 사업으로 지리산부터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중 남측(지리산~진부령)지역을 10년간 계획하여 진행하였다.
○ 이 사업을 통해 배출된 청소년과 청소년지도사, 진행보조요원은 대략 어느 정도 되나요?
세부적으로 파악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21회 진행하는 동안 참여인원은 1,175명이었다. 참여지도교사는 회당 10명에서 많게는 25명이 참여했다. 백두대간에 참여하였던 지도교사 중 강서청소년회관 참여 지도자를 제외하고도 15~20명 정도가 청소년 현장에서 청소년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 혹시 참가한 청소년과 연락하거나 참가한 청소년과의 교류가 있나요?
참가자 중 열성적으로 참여한 청소년은 함께했던 지도자들과 연락하고 지낸다. 강서청소년회관에서는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여 참여한 청소년과의 지속적인 소통 통로를 만들고 더불어 참여한 활동사진을 기수별로 올려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다음 기수의 캠프를 안내하고 있다. 또한, 개별 지도자들은 SNS 등을 통해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참여했던 청소년이 대학생이 되어 3~8명 정도 캠프 지도교사로 다시 지도교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강서청소년회관은 이외에도 청소년활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캠프에 참여했던 청소년이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여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예로 캠프에 참여했던 청소년 중 상당수가 강서청소년회관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하고 있으며, 강서청소년회관에서 진행하는 체험행사와 주말산행봉사프로그램인 ‘푸른 산 길 즐거운 걸음’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지속해서 회관과 교류하고 있다.
○ 참여한 청소년에게 본 프로그램이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시나요?
- 정상영 : 청소년프로그램 하나가 청소년의 성장에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가정과 학교, 또래들과의 관계와 더불어 백두대간 구간종주 이외에도 많은 프로그램을 통하여 청소년 건강한 성장을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 백두대간 구간 종주가 올바른 성장의 작은 영향이 될 거라 믿는다. 사회 속에서 어떠한 영향으로 성장하였는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함께한 청소년이 자신감과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인물로 성장하였다고 생각한다. 실제 청소년 참가자 대학생이 되어 촬영·영상을 담당하는 지도교사로 봉사하다가 영상과 촬영 쪽으로 진로를 선택할 경우도 있다. 백두대간 프로그램의 경우, 청소년회관 선생님들이 촬영과 영상을 담당하였으나, 이후에는 참여자 중 지도교사로 성장해서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 김경탁 : 매회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한 참여자가 와서 처음에는 잘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러나 캠프가 끝나고 나면 하나의 조, 한명 한명이 자신의 역할을 하는 캠프 대원이 되어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힘든 산행과 공동체 생활이 참여자에게 자기 자신을 극복해 보는 계기가 되며, 거기에서 오는 만족과 성장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캠프가 육체적으로 힘듦에도 불구하고 다음 캠프에 찾아오는 친구들이 많다.
- 조만호 : 프로그램의 취지와 목적에 맞게 나약한 심신을 단련함으로써 건강한 성장을 유도하는데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한다. 평소 경험해보지 못했던 극기 산행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조별 단위로 진행되는 캠프를 통해 상호협력의 자세와 올바른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사업을 진행하시면서 힘든 점이나 보람된 점을 등을 말씀해 주세요.
(우선 힘든 점부터)
- 정상영 : 이전에 국토순례를 진행할 때는 탁 트인 공간에서 차량통제만 제대로 되면 부담 없이 진행하였는데, 산 속에서 진행되다 보니 전체대형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안전 사고 때 바로 차량이나 대피가 가능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많이 긴장하면서 진행을 한다. 실제로 쳐지는 학생을 끌고 해가 떨어진 후에도 하산하는 경우도 많았다. 산행이 많아 쳐진 청소년들과의 사투를 벌이면서 보낸 것 같다. 너무나 힘들어하는 참가자를 보면서 포기시킬 것인지, 끝까지 데려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제일 힘들었다.
- 이승욱 : 참가자들을 산행하고 나는 숙영지에서 다음 프로그램을 준비하거나, 숙영지를 이동하면서 참가들이 무사히 하산 가기를 기원하면 마음을 애태웠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
- 김경탁 : 백두대간 종주 캠프 고유의 목적과 방법을 수련활동인증제의 틀에 맞게 진행하기 위해 청소년활동진흥원과의 상호소통과 이해, 준비과정이 다소 길고, 어려웠다.
- 조만호 : 청소년의 참가모집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아무래도 백두대간 구간종주 프로그램 특성이 고위험군 체험활동에 속하다 보니, 최근의 청소년 안전사고와 맞물려 학부모의 우려가 커 청소년의 참가가 저조하였다.
(보람된 점)
- 정상영 : 전체캠프담당에서 산행대장으로 그리고 전체 총괄로 나 스스로가 성장했다. 초창기 힘들어하는 청소년에게 윽박지르면서 밀고 끌고 했는데 그렇게 함께했던 참가자들이 지금 지도교사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보람이다.
더불어 어떠한 사고 없이 10년을 마무리해서 기쁘다. 처음 2005년도에 백두대간을 코스로 해서 10년간 프로그램을 계획하며 지도랑 산행일지를 보면서 10년 프로젝트 계획서를 만들었던 기억이 아련하다.
- 이승욱 : 참가자들이 힘든 산행을 하고 내려와서 핫초코와 맛 나는 간식을 먹으며 웃는 얼굴을 볼 때가 캠프 중 가장 보람된다.
- 김경탁 : 캠프와 성장하는 참여자들을 보는 것이 지도자로서 큰 보람이자 기쁨이다.
- 조만호 : 캠프에 참여하여 모든 청소년이 자신을 이기고, 백두대간 구간을 안전하게 종주해 내었을 때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담당자로서 가장 보람된다.
○ 기억에 남는 애피소드가 있다면?
- 정상영 : 21기 동안 기억에 남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지금에서야 웃으며 말할 수 있다. 백두대간 1기에는 4박 5일간의 식량을 전부 가지고 올라갈 수 없어서 반만 가지고 올라갔는데, 나머지 식량을 전달하러 연하천 산장까지 전달하고 내려간 친구들이 있었다. 이 친구들은 이전 국토순례에 참여했던 참가자로 대학생이 되어 자청해서 지원해주고 서울로 올라갔다. 이때의 고마움은 십 년이 지나도 한결같이 고맙다. 영하의 날씨에 봉화산 정상과 덕유산 계곡에서 야영했던 기억, 산행 중간에 지도교사가 탈진해서 119 헬기를 부른 기억, 소백산 비로봉에서 엄청난 폭설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기억, 대관령의 엄청난 눈보라 등 기억들이 새롭다.
- 김경탁 : 2010년 여름캠프 때 조 담당 선생님 한 분이 산행 중 탈진하여, 안전한 구조를 위해 지역 소방서와 연락하여 헬기를 띄워 구조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 국토순례오지탐험이 구간종주 완주가 가능했던 요인이 무엇인가??
- 정상영 : 흥사단의 기본적인 수련 정신이 바탕이 되어 가능했다고 본다. 이러한 수련 정신은 국토순례와 오지탐험을 진행했던 경험과 정서를 바탕으로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자료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부분도 현장 답사를 가서 산행을 직접 하면서 코스를 확인하고 산 밑에서는 차량으로 산행 주변의 이동로와 대피를 확인하는 답사를 빠지지 않고 시행하였다. 강서청소년회관 전체가 한팀이 되어서 조직적으로 본 사업에 대응했다 그때그때 상황을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사전에 계획된 내용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이 큰 사고 없이 완주할 수 있었던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세부 활동 프로그램들은 새롭게 개발하고 발전시켰지만, 큰 틀의 진행방법과 철학이 변하지 않고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참여했던 청소년이 다시 지도교사로 참여하여 그 경험들을 캠프에 쏟아주어서 오지탐험이 더욱 편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끝으로 다수의 참가 경험이 있는 참가자가 많다는 것도 완주의 가능했던 요인이라고 본다.
- 이승욱 : 오랜 시간 동안 모든 구간을 종주한 정상영 부장님과 청소년을 생각하는 청소년 지도사 선생님의 마음과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생이 되어 지도교사로 참여한 분들 덕분에 10년간의 경험이 축적되어 완주가 가능했던 것 같다.
- 김경탁 : 이 캠프를 사랑하는 청소년, 흥사단과 강서청소년회관을 믿고 자녀를 맡겨주는 학부모님과 청소년을 사랑하고 이 캠프를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 기꺼이 지도교사로 함께 해주는 많은 동료와 선생님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 조만호 :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과 청소년지도사, 지도교사 각자 맡은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냈기에 구간종주를 완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청소년, 지도교사, 청소년 지도사로 구성된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서로의 개인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 구간종주를 하는데 11년이 걸렸습니다. 10년 뒤 국토순례오지탐험은 어떤 모습일까?
- 정상영 : 흥사단의 수련활동 역사처럼 국토순례 오지탐험도 전통을 살려서 가치와 전통이 변하지 않고 진행될 것이라 믿는다.
- 이승욱 : 11년간의 경험에 10년의 경험이 축적되어 지금보다 더 발전한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되어 있을 것 같다.
- 김경탁 : 어떤 길을 걸어갈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난 10년 동안 함께 걸었던 친구들이 동료가 되어, 새로운 어린 참가자들과 앞으로의 10년을 함께 걸어갈 것이다.
- 조만호 : 한 사람이 지나간 길은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다만 많은 사람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나간 길은 오랜 자취를 남기고 올바른 이정표를 남긴다. 이처럼 강서청소년회관이 11년간 진행해온 국토순례 오지탐험 ‘백두대간 구간종주’의 발자취는 앞으로 걸어나갈 길의 이정표가 되어, 걸어온 길을 다시금 걸어갈 청소년에게 올바른 길고 안내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