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심(初心)을 잃지 않는 걷기모임이 되기를
기다렸던 11월 29일이다.
100회를 넘긴 걷기모임이 기금조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납부한 참가비 1만원이 모여 1000만원을 돌하했다. 모금 돌파를 축하하는 “감사와 축하”모임을 11월 마지막 주인 11월 29일(일) 오후 5시, 서울시 중구 필동에 위치한 “필동家”에서 갖기로 하였다. 특히 이번 축하행사에는 걷기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단우 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분이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자리였다. 11월 29일(일) 오후 3시, 현충원에서 모여 걷기를 실시한 후 4호선 동작역에서 충무로까지 이동한 후 대한극장 뒤편의 “필동家”에서 오후 5시부터 축하연을 하기로 했다.
걷기모임 장소인 국립 현충원에는 평소 보다 많은 식구가 모였다.
신상은 단우가 분향을 맡아 주셨다.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방문할까 했으나, 평소의 순환도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였다.
걷기모임을 마치고 예정했던 '필동家'로 옮기니 먼저 와 계신 단우들이 있었다. 박남식 단우가 먼 걸음을 하셨고, 신상은, 신상진, 곽경현, 한충길, 조규관, 김성일 등 여러 단우가 노익장을 보여 주었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김태석 단우도 마지막으로 자리를 빛내었다.
걷기모임 기금이 1000만원을 넘어선 것이 기특하여 감사하는 마음들이 만든 자리이지만, 사실 돈의 크기 보다는 운동선수들처럼 손바닥 마주침이 천 번 이상 되는 마음의 합심이 고마운 것이다. 그리고 모임의 순수성이 중요하고, 이것이 반드시 지켜져야 함을 말씀드렸다.
걷기가 건강증진프로그램이고 같이하는 것이니 동맹수련의 실천이고, 정의돈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그야말로 일석 삼조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것이 패거리 짓기로 나아가서는 안 되기에 언제나 초심(初心)으로 있어야 한다.
이윤배 이사장님의 격려와 신상은 단우의 “200살까지” 건배사에 모두가 웃음으로 화답하였다.
이용민 단우가 정리한 자료를 보니 2013년 7월 7일 이후 3개년에 걸쳐 120회, 연인원 948명이 참가하였다. 멀리 부산의 박정애, 울산의 윤지희 단우 이름 등 많은 동지들의 이름이 보인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필동家'를 운영하는 홍일수 단우가 일요일이라 부인을 비롯해 아들, 며느리, 딸, 손주들이 총 출동하여 수고를 하였다. 감사의 마음에 모두 미안해하였다. 술도 한잔 돌리면서 흥그럽게 식사를 마치고 인근 커피 점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모임을 마치었다. '흥사단 활동을 왜 하느냐, 법이 올바로 서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냐' 등 이런 저런 걱정을 꺼내 놓으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같이 노력하기로 하였다.
고은 시인도 좁아지는 우리를 타이르는 글을 내었다.(중앙일보, 2015. 11. 20. ‘큰 가슴으로 최상의 회색사회를 함께 생각해 보세.')
“회색이란 한국 현대사의 운명에도 칠해지는 불우한 색이었네. 한국 전쟁 직후의 폐허의식 및 실존의식에서도 그 회색은 주제의 색이었네.… 한반도의 문화시간은 먼저 냉정한 성찰을 통해 그 소승(小乘)성 배타성의 연대기를 극복할 새로운 인성(人性)의 함양을 모색해야겠네. 지금의 극단화 된 환경은 가장 적나라한 근본주의와 교조주의 또는 그 소아병의 원인이 되고 있네. 너는 너다, 나는 나다 로 고착된 삶의 정체(停滯)에서 둘과 둘 이상의 세계가 만나는 합일(合一)의 단계를 이끌어낼 집단지성의 지도력이 절박하네.…”
돌이켜 보면 DMZ 따라 걷기에서 마주한 자연의 원형적 순수함과 넉넉하지 않지만 삶을 영위해 가는 진지한 자세, 모든 것이 영혼의 순수함으로 환원되고 그것이 또한 남북한의 하나 됨을 이룰 수 있는 따스함으로 결과 되기를 간절하게 바랐던 한걸음 한걸음이었다. 어느덧 빠졌던 발톱도 다 아물어져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글 : 이대형(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