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사단은 매주 목요일 ‘도산의 희망편지’로 도산의 말씀을 구독자들에게 발송한다. 도산의 희망편지 배경을 그린 김유림 민족통일운동본부 회원을 만나보았다.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저는 만 세살 무렵 아버지의 주재원 발령으로 인해 독일로 가게 되어 독일에서 전 교육과정을 밟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뿌리인 한국의 역사와 한글에 대한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신 저희 부모님께서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12년 동안 주말마다 저를 한글학교에 보내셨습니다. 덕분에 유년기 때도 한국에 대한 호기심, 궁금증과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자랐습니다. 대학 진학 후, 학부 때는 정치외교학을, 석사과정에서는 평화와 분쟁에 관한 연구와 국제개발과 인도적 지원을 전공하며 성인이 돼서도 한국의 역사, 정치 및 문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대학원 재학 중, 한국을 방문하며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가 생겨서 한국의 전반적인 역사, 특히 일제시대의 독립운동에 대한 시야를 조금 더 넓힐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서 흥사단에서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함을 잊지 않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찾아뵙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을 그림으로 그리시는데, 어떻게 독립운동가들을 그리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그린 그림으로 한국을 알리고 문화적 소통의 계기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그림을 처음 그린 건 2020년 9월 28일 베를린에 소녀상이 세워졌을 때였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가 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자 베를린 미테 (Berlin Mitte) 행정부는 설치 9일 만에 철수를 명령했습니다. 뉴스를 통해 접한 이 소식에 대한 안타깝고 분한 마음에 더 많은 사람에게 소녀상의 중요성과 이 사건에 대해 알리고, 동시에 제 생각을 공유하고자 개인 소셜미디어에 직접 그린 소녀상 그림을 올렸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그림을 보고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제 그림을 통해 소녀상이 내포하는 의미, 한일관계와 한국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관심을 갖고 연락해준 친구들에게 고맙고 스스로도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같은 시기에 대학교 후배가 지중해를 건너오는 난민들을 구조하는 재단에 기부금을 모으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지인 12명을 모집해 그들의 그림으로 달력을 만드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달력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는 취지에 저도 동의했습니다. 달력의 주제는 “존엄성이 박탈되었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과 연대”였습니다. 저는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을 그려 그들의 고통, 애국심과 단결을 담아냈습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가 그렸던 독립운동가 중 도산 안창호 선생님 그림을 보고 흥사단에서 ‘도산의 희망편지’ 배경 디자인을 의뢰했습니다.
나에게 도산 안창호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민족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헌신하셨습니다. 저에게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강한 주체의식을 바탕으로 교육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조국 독립의 필요성을 각성시킬 수 있음을 증명하신 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산의 희망편지’를 통해 그분의 말씀을 새기고 기억하고 싶고, 희망편지 배경을 그린 것이 저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