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문정희 (본부 조직국장)
스마트폰은 말그대로 스마트(?)해진 일상을 가져왔지만,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골치 아픈 숙제를 내어준 것도 사실이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 5월 발표한 <2023년 청소년 통계>에 의하면, 2022년 10대(10세~19세) 청소년 10명 중 4명(40.1%) 이상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며, 이는 전년 대비 3.1%p 증가한 수치다. 학급별로는 중학생 45.4%로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에 가장 취약하며, 초등학생 37.6%, 고등학생 36.6% 순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청소년 우울과 불안 등의 정서적 문제뿐 아니라 무기력이나 자기 비하의 심리적 병리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연구 보고서에서는 스마트폰 과의존이 나아가 대인기피증, 가출 등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즐겁고 슬기로운 갓생 프로젝트>가 기획되었다. 이 사업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원단체 협력활동 프로그램으로 지원받아 본부가 행정적 지원을 맡았으며, 광진인터넷중독예방센터가 교육 콘텐츠를 제공했으며, 평택·안성지부와 울산지부가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여 시행하였다.
부모대상 예방교육, 청소년 해소교육, 청소년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가족치유캠프, 청소년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사후 모임으로 4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다. 사실 사업준비기간이 매우 짧아 사업내용에 대한 완성도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광진인터넷중독예방센터의 안정적인 콘텐츠를 토대로 추진 일정과 세부 내용을 합의해 가면서 기획할 수 있었다.
부모대상 예방교육은 비대면으로 2회 진행하면서 자녀 양육에 대한 어려움을 공유하고 청소년 발달단계의 특징과 자녀의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이해와 대처법을 전달하였는데 중점을 두었다. 자녀와의 의사소통법, 칭찬법 등을 살펴보면서 가족 간의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하였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지침 만들기는 참여한 부모의 관심이 컸다. 부모교육이 저녁 7시, 비대면으로 진행하여 참여자인 학부모께서 집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지만, 참여자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고 엄청난 집중력과 호응 속에 부모교육은 잘 마무리되었다.
각 지역에서 대면으로 진행한 청소년 해소교육은 자아탐색과 자아존중감 증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해소교육은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과 치료 활등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청소년 해소교육 점검회의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건 초등학생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2시간씩 2회를 참여하는 것은 아이의 일정상 불가능하다는 학부모의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참여자의 모집이 저조하여 1차례 연기한 울산지부는 8월 17일 오전과 오후에 8명의 청소년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하였고, 평택·안성지부는 8월 4일과 11일 17명과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하였다.
1박 2일 양평에 위치한 HY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한 치유캠프는 첫날에는 부모-자녀 이해와 친밀감 형성 프로그램으로 둘째 날에는 물놀이 활동과 지역 맛집 탐방 등 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다.
사업 중 가장 공을 들인 치유캠프. 치유캠프 중 <우리 가족 갓생 선포식>을 소개한다. 부모와 청소년이 합의한 ‘스마트폰 사용지침’을 알록달록한 색깔로 부채에 적는다. 돌아가면서 가족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다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발표에서 끝나지 않고 기념사진을 촬영하여 가족 내 응집력을 증진시킨다. 학부모와 청소년은 선글라스, 머리띠 등 다양한 소품을 선택하여 간략하게 가족의 다짐을 외치는 시간을 갖고 금색과 은색의 풍선으로 꾸민 포토존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기념 촬영을 한다. 행복한 가족이 출정한다는 의미로 다 함께 박수를 치며 출정하는 가족을 축하해 준다.
파티를 방불케 하는 갓생 선포식에서 아이들과 엄마와 아빠는 한껏 즐거워 보였다. 갓생 선포식에 대해 한 어머니는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스마트폰 사용지침에 대해 행복하고 좋은 기억을 마련해 주고, 청소년과 부모의 자존감을 높여 주었다. 이를 위해 참여자 눈높이에 맞는 아이디어를 내고, 당일 포토존을 꾸미기 위해 풍선을 불고, 가랜드를 붙이는 등 챙길 거리가 다소 남은 것은 감수해야 했지만 말이다.
가족치유캠프는 스마트폰 과의존 동기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사용을 지도할 수 있도록 자녀와 의사소통을 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 같다. 가벼운 게임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갓생 선포식을 통해 약속을 공유하는 것과 동시에 행복한 가족의 출정 선포하는 시간을 선사했다고 자평해 본다.
<즐겁고 슬기로운 갓생 프로젝트>는 체험활동 참여와 스마트폰 과의존의 관계 등을 파악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하여 예방과 치료 등 문제 완화에 도움을 주었고 본다.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자아존중감이 향상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또한, 중·고등학생 대상의 캠프는 진행해봤던 나에게 청소년과 부모가 참여하는 가족캠프의 경험을 준 것과 부모교육에 대한 수요와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다른 의미를 갖는다. 더하여 교육 콘텐츠의 안정적 수급이 사업 전체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까지 높일 수 있는지를 체험한 계기였던 거 같다. 내년에도 이 사업을 진행하자는 지역의 반응에 상당히 뿌듯했지만, 한편으로는 청소년 캠프에 대한 참여 의지와 선호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급격히 줄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끝으로 콘텐츠 개발에 힘써주신 광진인터넷중독예방센터 강사님과 실무 선생님들, 성공적인 사업을 완수해 주신 지부의 활동가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