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6차 단대회 선언문]
정의와 연대로 동아시아 평화 이룩하자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떨쳐 일어난 3·1운동은 일제의 강제점령에 저항하고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의지를 전세계에 보여주었다. 100년 전 임시정부는 주권국가로서 대한민국을 선포하고, 민주공화국을 수립하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는 자주적인 민주공화국으로서 성장하였다. 특히 2017년 촛불시민혁명은 우리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동아시아의 모범국가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는 정파간, 계층간, 세대간 갈등과 대립양상이 심화되면서 사회분열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주의 전당이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회는 정치 쟁점으로 매일같이 첨예한 대결 양상을 거듭하고 있다. 계층간 소득격차로 인한 양극화 현상은 사회통합을 이루는데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 청년세대의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고용 불안, 실업과 빈곤, 결혼 기피와 저출산 문제는 우리사회의 인구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큰 희망을 갖게 했던 남북관계, 북미관계도 난관에 봉착했다. 한일관계 역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동북아는 불안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
동북아는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역동적인 곳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한국과 중국, 일본은 가장 밀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미 하나의 경제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환경보건,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상호협력하고 있다. 동북아는 이미 불가분의 경제공동체이자 생활문화공동체인 것이다.
이러한 대내외적 환경은 2020년 흥사단 운동이 '정의와 연대 그리고 동아시아 평화'로 나아갈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를 위해 흥사단은 각국의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평화로운 동아시아공동체 건설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 해야 한다. 정의와 민주주의, 평화의 이름으로 침략전쟁,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 하는 세력을 단호히 비판하고 심판해야 한다. 그리하여 정의·인권·평화를 옹호하는 초국가적 시민연대를 통해 동아시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 흥사단은 칠흑 같은 어둠의 시대에 나가갈 좌표를 제시하셨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걸음을 따라 민주공화국 건설과 경제 발전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제는 국경을 초월하여 동아시아 평화와 전인류의 정의롭고 행복한 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정의와 연대의 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에 우리는 제106차 흥사단대회를 맞아 다음과 같이 활동할 것을 다짐한다.
첫째, 도산 선생의 통합정신을 되새겨 공론장 형성을 통해 소통하고 상호존중하는 사회적 대화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자.
둘째, 건전한 인격과 시민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갈등문제를 발전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참여하자.
셋째, 우리 단의 역사적, 시대적 사명인 역사정의 실현과 성숙한 민주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자.
넷째, 동아시아 평화를 바라는 시민들과 폭넓게 연대하여 정의를 바로 세우고 협력적인 지역공동체를 만들자.
2019년 10월 12일
흥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