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사단평택안성지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유로운 활동과 만남이 제한 되는 상황 속에 지역사회 내의 시민들이 겪을 수 있는 고립감, 우울감과 일상적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회적관계맺기 ‘기러기우체통’ 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느리더라도 정성과 감성을 담아보자는 마음으로 직접 우체통을 디자인하고, 흥사단의 기러기를 모델삼아 캐릭터도 만들어 엽서를 제작하였다. 엽서는 ‘대신 전해드립니다’, ‘고민을 들어드립니다’ 2가지 컨셉으로 소식을 대신 전하거나, 익명의 고민을 작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참여자가 엽서를 손글씨로 작성하여 기러기우체통에 넣게 되면 소식이 담긴 엽서는 우체국에 대신 접수해주고, 고민 엽서는 또래상담교육과정을 거친 평택대학교총학생회‘우리’와 평택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끼룩이봉사단들이 익명으로 이메일을 통해 답장해준다. 답장활동 이후에도 참여자의 희망 여부에 따라 심리검사를 제공하고, 위기 사례의 경우에는 별도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초기에는 평택역과 1인가구 밀집지역에서 유인 부스를 운영하였으나, 코로나19가 점차 심해지면서 방역지침이 강화됨에 따라 유동인구가 많은 도서관, 청소년카페, 청소년시설, 지역마켓 등에 무인 간이부스를 설치하여 운영 중이다.
우체통을 방문하는 참여자들은 다양하다. 삐뚤빼뚤한 투박한 글씨의 고민을 쓰는 어린아이부터, 누군가는 오해로 인해 멀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글을 쓰기도 하고,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러 왔다가 우체통을 발견하고 뜻밖에 사랑을 고백하기도 한다. 낯간지럽다는 이유로 일상에서 잘 표현하지 않는 아빠는 잠시 멈춰 딸에게 전할 속마음을 우체통에 넣기도 한다.
속마음을 전하는 것이 어렵고, SNS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식을 보는 것이 익숙한 사회에서 엽서와 손글씨가 주는 힘이 있다. 참여자들이 직접 손글씨로 엽서를 작성하는 과정 속에서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진심을 담아낸다.
기러기우체통은 손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물리적으로 멀어진 관계망을 회복하고, 자신의 고민을 엽서에 적어보고 답변을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한다. 지역사회의 공동체적 가치관으로 “함께”의 새로운 가능성이 제안되기를 희망한다.
*글:최강재 (흥사단평택안성지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