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수련원 동맹학습 참가기
코로나펜데믹에도 불구하고 흥사단교육수련원(원장 장동현)의 오랜 토의와 준비로 덕.체.지 삼육을 동맹수련하는 소규모 동맹독서모임 기회가 주어져 참여했다. 이번 모임은 먼저 학습을 경험하고 참여한 분들이 코디네이터가 되어 새로운 동맹독서모임을 만들어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학습도서는 신용하 교수의 『민족독립혁명가 도산 안창호 평전』으로 선정하여 3월부터 준비했으며, 5월 20일부터 6월 17일까지 총 5회에 걸쳐서 비대면 동맹학습과 대면 평가회의 시간을 가졌다. 7명의 발제(장동현, 김주연, 이용민, 김정율, 이은숙, 김윤구, 김성현)와 토론 시간을 통해 12명의 참가자가 오래전 학습했던 도산 선생님을 새로운 조명으로 다시 보게 되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다들 바쁜 일상과 시각적 영상이 지배하는 시대에서 독서하고 토론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다행히 공간을 초월해서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화상회의(Zoom)라는 문명의 이기가 큰 도움이 되었다. 모임 시간도 논의 끝에 저녁 8시~9시 30분으로 정했는데, 참여가 매우 높았던 점도 본 훈련에 큰 힘이 되었다. 매번 열띤 토론으로 예정된 시간을 넘기는 날이 많아, 모임의 열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오늘날 도산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오랜 단우 생활을 하셨던 분들도 도산과 흥사단은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과 하나라는 의견이 상존하며, 도산에 대해서도 다양한 평가가 있다. 광복 이후, 도산에 관해 독립운동 중심으로 제한되고 편중되었던 평가에서 벗어나, 90년대부터 이뤄진 도산에 관한 많은 연구와 발굴된 사료를 근거로 저술한 신용하 교수의 『민족독립혁명가 도산 안창호 평전』은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일제 강점기의 격동과 암울했던 시절,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작은 불빛을 비추고자 했던 선조들의 모습을 조망해 보면서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또한 내일 우리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라는 질문을 매번 던졌다. 정보통신과 가상현실과 로봇 세계로 변화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시기에 우리는 어떤 정신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비춰주는 매우 소중한 동맹독서의 시간이 되었다.
또한 발제와 토의 시간을 통해 다양한 단우들이 서로의 의견과 연구한 내용을 나누다 보니, 새로운 시각을 들을 수 있었다. 전문적으로 연구하신 단우님으로부터 시대적 상황과 맥락을 배우면서 이해할 수 있었고, 그 당시 도산 선생님이 독립자금으로 가져오신 돈이 지금의 환율로 얼마쯤 될까 계산도 해보면서, 지금 계산해도 거금이었다는 의견을 나누었다. 오렌지농장 노동자로 생계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기꺼이 독립자금으로 그 많은 돈을 내놓으신 선조들의 모습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아직도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일본의 망언과 억지를 바라만 보며 행동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신용하 교수의 『도산 안창호 평전』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선뜻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비록 走馬看山(주마간산) 격의 독서와 토론이었지만, 참 의미 있고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데 의미를 둔다. 이 지면을 빌려 기회를 제공한 흥사단교육훈련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더 나아가, 금번의 동맹독서의 시도가 나부터, 작은 것부터 그리고 지속해서 추진되어 5~10명의 작은 동맹독서가 또 5~10팀이 되고 50-100팀 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동맹독서로 훈련된 단우들이 변화와 격변의 시기에 이 땅의 나침반과 작은 희망의 등불이 되어 주길 기대해 본다.
글 : 김성현(교육수련원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