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시작
지난 2019년은 만세운동 100주년임과 동시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다. 제주도의 항일운동 역사를 발굴하고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건강국민연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前전교조제주지부장 이용중 선생과 논의 끝에 진보 성향의 여러 시민단체와 함께 항일투쟁 관련 답사를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마침내, 3월 1일에 약 50명이 참가하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나는 행사에서 안내와 해설을 담당했다. 답사한 곳은 독립운동가의 생가, 묘, 기념비 등이었는데 그중에는 아직 정부의 서훈을 받지 못한 분들의 묘도 포함되어 있었다. 참가자들은 미서훈 이유에 대해 매우 궁금해했고 그 이유가 첫째, 후손이 조상의 독립운동 사실을 모르는 경우, 둘째, 알아서 신청 했지만 국가가 거부한 경우, 그리고 셋째, 알고 있지만 증거 자료 등을 구하기 힘들어 신청하지 않은 경우 등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였다.
그래서 나와 이용중 선생은, 우리가 나서서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드리자는 데 합의했다. 이후, 도내 여러 시민단체에 공문을 보내어 제주독립운동가서훈추천위원회(이하 서추위) 결성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다행히, 18개 단체가 참여하여 4월 11일 임정수립기념일에 창립 기자회견을 했다. 2021년에는 대한사랑이 추가로 가입하였다.
서추위의 의결기구는 참여 단체 대표로 구성된 대표자회의이며 상임대표는 전교조제주지부장이 맡았다. 전교조제주지부와 제주흥사단이 간사단체이며, 이용중 선생이 운영위원장, 고영철 단우는 자료발굴위원장을 맡았고 실제 활동은 발굴위원들이 하고 있다. 발굴위원들은 대부분 전교조 출신 역사교사들이며 일부 향토사학을 공부하는 분들이 참여하고 있다. 발굴위원들은 제주의 항일투쟁 전반에 대해 연수를 실시하였다.
2. 운영 상황
①재정 : 서추위의 활동을 알리기 위하여 신문에 광고를 내기도 했는데 이런 데 쓰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하여 참여단체가 100,000원의 후원금을 부담하고 있다.
②발굴 활동 : 제주항일독립운동사, 제주항일인사실기, 제주인물대사전 등에 수록된 항일인사들을 정리해 보니 350여명의 미서훈자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본적·주소지를 찾아가 후손이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였으나 3분을 찾아내는 데 그쳤고, 다른 분들에 대해서는 경노당을 찾아가 탐문수사하듯이 알아내었으며, 후손이 도외에 거주하는 경우 광주와 목포를 방문하기도 하였다.
③거증 자료 확보 : 독립운동 사실에 관한 거증 자료는 발굴위원들이 국가기록원에 접속하여 찾아내고 있으며 일부 자료는 후손이 아니면 발급해 주지 않고 있어서 후손이 직접 발급받도록 하였다.
④후손 면담 및 공적조사서 작성 : 연락된 후손들은 모두 제주흥사단 단소로 오시도록 하여 고영철 단우가 공적조사서를 작성해 주고, 면담을 통하여 평생이력서까지 작성해 준 다음 서명만 하도록 하였다.
⑤보훈청에 접수 : 신청서를 보훈청에 접수할 때에도 발굴위원장과 위원들이 동행하여 접수하였다.
3. 활동 성과
개인적인 서훈 추천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단체로 일어난 사건에 집중하기로 하여 2020년 2월부터는 제주에서 형성된 민족종교인 무극대도와 미륵교 사건의 후손들을 집중적으로 찾아나섰고 그 결과 대상자 30인 중에서 20인의 후손을 찾아냈다. 그들을 제주흥사단 단소에 모이도록 하여 독립운동 내용을 설명하고 모임을 만들 것을 권유하여 6월 30일에 제주민족종교독립운동가서훈추진위원회라는 한시적인 조직을 결성하여 시내 모 호텔에서 창립식을 가지고 기자회견을 했다.
제주 민족종교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민족종교 독립운동 바로 알기 도민토론회를 개최하였으며, 2021년 2월 26일에는 18인의 후손들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적조사서를 제주보훈청에 접수하였다.
또한, 후손을 찾아내는 일과는 별도로 도민들에게 독립운동가의 미서훈 상황을 알리는 등 의식 확산을 위한 활동으로 서추위 주관으로 또는 제주흥사단 문화유산답사회에서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항일투쟁 관련 답사를 수시 진행하고 있다.
4. 앞으로의 과제
이와 같은 활동을 해 보니 가장 어려운 일은 후손을 찾는 일과 거증 자료를 구하는 일이었다. 서추위는 지금도 계속적으로 독립운동가 후손을 찾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과제를 크게 2가지로 정하였다. 첫째는 추자어민항쟁과 정의면 씨름대회 등 단체로 일어났던 사건의 후손들을 찾아내어 앞의 민족종교 독립운동의 예와 같이 후손 모임을 결성토록 하여 서훈을 추천하는 일이고, 둘째는 이와 같은 활동을 민간단체가 아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하도록 법률이나 조례를 제정하도록 하는 일이다.
* 글 : 고영철(제주흥사단 평의회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