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도산아카데미 스마트포럼에서는 안진혁 주식회사 카카오 부사장(지갑사업실장)을 초청하여 ‘카카오가 바라보는 구독 경제’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안진혁 부사장은 1994년부터 1999년까지 PC통신 나우누리에서 근무하였고 그 이후에 하나로텔레콤과 싸이월드 등 인터넷서비스 전문기업에서 근무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CJ오쇼핑에서 글로벌 e커머스 담당 상무로 근무하며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경력과 실적을 쌓고, 코웨이 ICT 전략실 상무로 있으며 렌탈사업을 성공시켜 구독 경제에 대한 근간이 될 수 있는 노하우와 경력을 만들었다. 2020년 2월부터 주식회사 카카오 부사장 및 지갑사업실장으로 근무하며 카카오의 지갑사업을 런칭하고 이를 통해 구독경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의 지갑사업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는 직관적으로 브랜딩을 할 때 많은 사람이 쓸 것을 고려해서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고 풀어쓰는 것을 좋아한다. ‘선물하기’ 이런 것이 대표적인데 ‘지갑’은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지갑처럼 많은 것을 담아드리겠다는 뜻이다. 신분증, 현금, 카드 등 이런 것들을 온·오프라인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미국 솔루션 기업 주오라(Zuora)의 창립자 티엔 추오(Tien Tzuo)는 “디지털로 연결돼 있으면 모두 서비스화해 구독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바야흐로 ‘구독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2023년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 중 75%가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IT에 여러 가지 플랫폼 자체는 구독으로 돌아섰고 많은 자료가 3년에서 5년 이내에 비즈니스 모델이 ‘구독’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한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모빌리티 쪽도 As a Service로 전환되고 있다. 재미있는 예로 전통적으로 전동드릴과 공구를 제조하던 힐티(HILTI)는 IoT칩을 달아서 도난을 해결해주고 공구를 빌려주는 플랫폼을 구축해 공구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은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유통 구조가 바뀌고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게 되면서 예전의 마진율도 유지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조사의 경영진들이 자신들의 회사의 제품의 본질을 잘 알고 유지하기만 한다면 힐티(HILTI)와 같이 구독 경제 사업을 도입해 마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인구의 변화 또한 구독 경제의 도입을 촉진하고 있다. 인구는 줄어들지만 1인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소비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즉, 과거 4인 기준으로 만들어진 주거 형태와 가전의 형태가 1인 특화 서비스,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청소를 도와주는 서비스, 의료 서비스를 딜리버리 해주는 서비스 등 렌탈과 구독이 늘어날 것이다. 실제로 구독을 적용시킨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을 계산해 봤을 때, 일반 기업보다 상당히 높다고 한다. 포르쉐 같은 경우는 프리미엄 멤버십을 적용해서 여러 차종을 렌탈해주고 자동차들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문제를 모니터링해서 정비 같은 것은 예약제로 돌려 인력 문제를 줄이고 있다. 소유 경제에서 공유 경제로, 공유 경제에서 구독 경제로 가고 있는 것이다. 상품보다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구독 경제는 안정적인 이익을 줄 뿐 아니라 기업 자체 데이터에 기반한 Re-selling과 Up-selling이 가능하다.
2020년 12월 10일부터 공인인증서의 법적 지위가 사라진다. 이에 따라 12월 15일 자로 카카오톡에도 인증서가 탑재된다. 카카오 인증서는 공인인증서와 동일하게 정부24 등 정부 기관에서 본인 인증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연말 정산 하는 데에 쓸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톡에서 한 번만 발급받으면 아무 은행에서도 비번 6자리만 주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카카오의 2021년도 목표이다. 이와 더불어 인증서 기반의 QR코드를 만들어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할 수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운전면허증도 탑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에서 지갑을 꺼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고, 전자 계약에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이 바로 체결될 수 있다.
사업을 시작 및 진행할 때에는 디지털 전환, 앱 개발 등 다양한 것을 투자해야 하는데, 카카오의 채널을 활용하면 여러 가지 체결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 카카오는 월 4천 5백만 명이 쓰고 있고 마케팅을 할 때나 기획을 할 때 앱을 만드는 것보다 카카오톡에 채널을 추가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SSP라고 불리는 구독 서비스 관리 플랫폼을 연동시켜서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구독 설계를 할 때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요즘 2030에게 구독을 물어보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은 지금 기회이다. 제조업, 디지털 역량, 금융기법의 선진화를 갖춘 나라는 별로 없는데 한국은 모두 발달해 있는 나라이다. 구독 경제가 보편화 되는 가운데 국내 수많은 제조사 또는 서비스 회사에게 구독 경제 모델이 해답이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도산아카데미 스마트포럼은 2021년부터 무료 온라인 포럼으로 전환되었다. 매월 첫째주 금요일, 아침 7시 30분에 개최하며, Zoom과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참여하고 시청할 수 있다. Zoom링크는 도산아카데미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지되고, 유튜브에서 도산아카데미를 검색해 채널 구독과 알람설정을 하면 실시간 영상 및 지난 포럼의 녹화영상을 볼 수 있다.
* 글 : 황유철(도산아카데미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