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8주년 기념 합동강좌 3강 참가기
도산 사상의 재인식과 흥사단 운동의 방향
흥사단 창립 108주년을 맞이하여 흥사단 본부와 3대시민운동본부가 준비한 특별 합동 강좌 3강이 ‘도산 사상의 재인식과 흥사단 운동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5월 13일(목)에 열렸다. 주제 발표는 심성보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상임대표가 맡았고,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했다. 강의 참여를 통한 3강 참가기는 발표자의 핵심 고견을 정리하면서 단락의 내용에 글쓴이의 소견을 첨부하는 형식으로 전개하고자 한다. 심성보 대표의 강연 내용과 범위는 그 분석이 깊고 영역별로 많은 고견을 담고 있으므로 아래 내용에 모두 반영하지는 못했다.
강좌에 앞서, 박만규 이사장은 흥사단 창립 108주년이 주는 의미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도산 사상과 흥사단 운동의 현대화를 통해 자유·평등·정의·평화가 발현되는 성숙한 민주공화국을 단우 및 시민들과 이뤄가자고” 강조했다.
심성보 교수는 보수와 진보의 극단적 대립, 자연 파괴 및 코로나19 상황, 공동체의 붕괴, 한반도 평화위기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 양상과 세계적인 과제들을 언급하며, 오늘날 도산의 사상과 철학의 필요성을 전개했다. 이어서 발표자가 강조한 도산의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 ‘중용적 조직가’, ‘애기애타(愛己愛他)와 대공주의를 통한 사회혁신’, ‘말과 행동이 일치한 실천자’ 등은 왜 우리가 지금 도산으로부터 배우고자 하는지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이와 관련하여,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지표(2021년 3월 25일 발표)’에 따르면, 시민들이 집단 간 사회갈등 정도가 심하다고 인식하는 분야와 비중은, 보수와 진보(85.4%), 빈곤층과 중·상층(82.7%), 근로자와 고용주(74.2%), 개발과 환경보존(68.5%), 수도권과 지방(62.7%), 노인층과 젊은층(60.9%), 종교(55.4%), 남자와 여자(48.8%) 순으로 나타났다. 여러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갈등 해소 비용이 공통으로 연 100조~200조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는 단순한 사회적 갈등을 넘어 초갈등 사회로 진입한 것이다.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자주 거론되는 의미가 “있음과 없음이 서로 함께 사는 대화합의 정신”을 강조하는 ‘상생’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앞에서 언급한 도산의 철학과 사상이 지친 산행 동료를 끌어주는 손처럼 가까이 필요한 이유다.
심성보 대표는 19세기 조선의 국내외 정치적 상황과 여건을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영역별 용어에 관한 개념을 정리하듯 심층 있게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의 침략과 국권 상실로 이어지는 결과를 설명했다. 이후, 흥사단의 활동은 도산의 문명개화 운동, 독립운동, 대공주의 구현, 애기애타의 철학적 인식을 참된 나라사랑 일꾼들과 실천한 우리 역사에 대표적인 시민사회의 결사체라고 강조하고 있다. 결론에서 발표자는 흥사단 운동의 전망과 방향에 관해 민주시민교육, 혁신학교운동, 마을공화국 등 ‘정의로운 행복한 공동체’ 실현을 위한 흥사단 활동을 강조했다.
특히, 강연자가 강조한 ‘도덕적 시민성과 정치적 시민성’ 성찰을 통해 시민사회가 이뤄가는 시대정신은 지금의 흥사단 역할이 무엇인지 와닿게 한다. 결과적으로 3강을 통해 1강과 2강에서 강조한 도산 사상의 차별성 및 실천하는 행동가의 지도력을 역사적 사례와 철학적 해석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다. 여기에 오늘날 흥사단이 나아갈 방향을 시민사회 차원에서 살펴보는 기회였다.
그리고 이번 합동 강좌는 전에 흥사단에서 도산 사상과 흥사단 활동으로 발표한 사례가 있는 분들로 구성되었다. 덕분에, 1강부터 3강을 통해 이전 내용에 더해 다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시민사회 안에서의 흥사단 역할을 성찰하는 계기였다.
흥사단은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여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건설하기 위해 도산이 창립하였다. 광복 이후에도 4·19혁명, 민주주의, 사회교육, 풀뿌리 운동을 꾸준히 전개하면서 시대의 과제에 부응하기 위해 활동가와 단우들이 몸담고 있다. 지금도 70~80세 분들이 ‘참된 나라사랑을 실천하고 사회를 위해 헌신하자’는 내용을 담은 단우의 노래를 힘차게 부르며,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이 그동안 흥사단의 정신과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 나는 이 맑은 눈동자와 고인 눈물을 닮고 싶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가로지르는 유일한 시민단체 흥사단! 우리 동지들은, 자부심을 가지는 동시에 다음 내용을 경계해야 한다. 도산의 업적과 사상을 해박하게 설명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려는 사람들이다. 대부분, 이 경우는 도산을 강조하며 자신의 이중적인 인격을 감춘다. 그리고 단의 헤게모니로 이용하려는 사례가 적지 않다. 우리 모두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경계해야 한다.
흥사단의 장래는 밝다. 흥사단의 창립 역사와 정신을 실천하는 전국의 활동가들과 단우들이 합심하여 오늘도 풀뿌리 운동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힘이 넘치는 계곡의 맑은 물이 모여, 더 넓게 퍼져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 글 : 이갑준(본부 조직국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