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여행도 못 다녀요, 집에만 있으니 너무 무기력해져요”
“올해 계획했던 계획들이 무너지면서 무기력하고 우울해졌어요.
공공장소에서 자유롭게 숨 쉬는 것, 여러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식사하는 것, 모두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 2020년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일상이 무너졌다.
2020년 1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코로나19(covid-19)는 점점 확산되었지만 ‘짧은 기간 유행하는 감기와 같겠지? 그래서 곧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 종식될 것’ 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사업을 계획했다. 하지만 하루 수백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 팬데믹 현상으로 번지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대면 집단 프로그램이 전면 중단되었다. 항상 북적북적 시끌벅적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 기관, 대안교육기관 등 모든 청소년 기관이 그렇게 멈췄다.
지금까지 청소년 프로그램을 보면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행사나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왔지만 비대면·비접촉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우리는 응답해야 했고 청소년들의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즐거운 일상으로 바꾸기 위해 발 빠르게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시대 맞춤형 온라인 교육과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광주광역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는 2016년부터 매년 180여 명의 학교 밖 청소년에게 즐거움을 주던 오프라인 체육대회 또한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행사로 진행된 ‘모여봐요! 방구석 온림픽’은 2020년 7월23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했다.

챌린지 영상대회‘슬기로운 방콕생활’은 체육대회 당일 꼭 참여하고 싶지만 개인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청소년,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하지만 참여하고 싶은 청소년을 위해 탄생했다. 체력단련, 문화예술, 요리, 생활의 달인, 번외편 총5가지 영역에서 10개의 도전과제를 성공하는 영상을 촬영해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도전과제별 1등을 뽑아 상품을 제공했다. 짧은 단편 영화를 촬영 편집한 청소년, MBC ‘복면가왕’처럼 가면을 직접 제작하고 영상편집까지 고퀄리티 영상을 제출한 청소년 등 기발한 아이디어형 청소년들과 끼와 재능을 뽐내는 청소년까지 방콕생활(외부활동 없이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방콕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그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만족도 또한 높았다.
요즘 많은 곳에서 온라인 화상회의로 사용하고 있는 ‘ZOOM’ 어플을 활용해 ‘도전! 골든벨’을 진행했다. 상식,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넌센스, 신조어 총 4가지 주제의 문제를 출제해 최후의 1인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도전! 골든벨’의 상징인 화이트보드판을 각자 집으로 발송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전 리허설을 통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26명의 청소년이 4개의 그룹으로 모바일상에 동시 접속하여 개인전 토너먼트로 진행되었다. 특별히 이번 경기는 청소년 MC와 함께 진행했다. 다양한 변수들과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경험이 없는 청소년이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담당자로서 우려가 있었지만 그런 우려를 멋지게 부셔줬다. 전문 해설위원처럼 전문용어와 청소년들의 상황에 대한 적절한 해설,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까지 완벽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띠게 만들었다.
‘모여봐요! 방구석 온림픽’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생중계로 진행되었다. 광주광역시에서 지원하는 청소년작업장(학교 밖 청소년 일경험수련활동터) ‘찰나’에서 중계 전반 사항을 맡아 진행했으며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학교 밖 청소년 출신 청년 창업가 업체에 맛있고 건강한 간식과 식사를 저렴하게 구입했다. 이렇듯 광주지역 다양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예산절감과 성공적인 진행 모두 이룰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온라인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필수로 행사에 참여하는 주체인 학교 밖 청소년을 기획팀에 포함해 구성하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 주요했다. 청소년 기획팀이 사전 테스트를 직접 해보면서 현실성과 재미 모두 검증 후 진행하였다. 우리센터에서는 청소년이 필요한 것, 재밌어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어른들의 생각,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것 보다 청소년이 스스로 계획하고 진행까지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모여봐요! 방구석 온림픽’은 감사하게도 광주복지재단에서 진행한 ‘코로나 일상 광주복지실천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사례 ‘광주광역시장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주최하는 우수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발 빠르게 대응한 우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했던 우리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잠시 스쳐 지나갈 것 같았던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일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해 종말이 아닌 또 하나의 기회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과 다시 함께 만나 재밌게 활동할 수 있길 바란다.
*글 : 광주광역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문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