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감히 도산과 1세 단우들의 숨결이 있는 미주위원부 위원장 자리에서 흥사단 살림을 꾸려가면서 느낀 2가지를 단우 동지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위원장이 아니라 사무총장이다'라고, 흥사단의 명령을 받았다는 생각으로 지난 4년을 단무에 임했습니다.
첫째는 도산정신입니다. 도산의 사상과 철학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습니다. 도산은 전 생애를 통하여 일관된 흐름이 있습니다. 그것은 도산의 참된 인간적인 모습입니다. 도산은 일정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사람이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평생 노력하는 그의 사람됨과 그의 말과 행동들을 100여 년이 지나고 보니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납니다. 사상적, 철학적으로 훌륭한 체계를 갖춘 것들이 되었습니다.
도산을 표현하는 말 중에 '지극정성'이라는 단어가 참 어울린다 생각합니다. 도산은 평생 모든 인생의 여정에서 최선을 다하고 지극정성을 다 하였습니다. 특히 동지들과의 그 두텁고 지극한 동지애는 도산을 오늘날의 도산이 있게 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도산만큼 수많은 인재를 키우고, 동지를 가진 사람이 없습니다. 도산은 어디에 가나, 서로 믿고 의지하는 수많은 동지들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동지들을 위해 도산은 아낌없이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병중에 있었던 피천득과 최남선은, 도산이라는 인간에 반한 사람들입니다. 도산은 한번 맺은 인연을 정성을 들여 가꾸고 평생 지켰습니다.
함석헌의 제자인 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 소장은 '왜 유영모와 함석헌은 '나 철학'을 중요시 하였는가?'하고 평생 연구하신 분인데, 이 근원을 찾아보니 도산 안창호가 시초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박재순 소장은 씨알사상을 연구하다가 심혈을 기울여 『애기애타-안창호의 삶과 사상』이라는 대작을 쓰셨고, 그는 도산이 한국 근현대 사상의 뿌리와 씨앗이 되고, 근현대의 최대 특징인 민주정신을 실천하였다고 청천벽력과 같은 선언을 하였습니다. 도산은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럼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도산정신이 자랑스럽습니다. 한국 민족만 도산을 끌어 안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분이십니다. 이제 도산을 세계에 내놓아야 합니다.
둘째는 흥사단 조직입니다. '우리가 왜 조직 생활에 충실해야 하는가?, 도산은 왜 단우 한명 한명을 발굴하고 정성을 기울여 지도하였는가?, 왜 그런가?' 개인은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도산은 일찍이 깨달았습니다. 도산은 평생 50여 개의 조직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조직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도산의 최고 걸작은 흥사단입니다. 흥사단의 약법 전문과 목적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힘이 넘칩니다. 청년 도산의 그 높은 기상과 용기가 이 안에 있습니다. 도산은 흥사단 단우들이 '신성한 동지'의 관계를 맺기를 원했습니다. 즉, 마음이 맞아야 일을 성취한다는 간단한 생각입니다. '동지를 믿고 속으라'라는 한마디로 도산은 흥사단의 결속을 촉구하였습니다. 일하다 보면 의견 차이가 생기고, 일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흥사단의 방향이 흔들릴 때마다 흥사단은 약법 전문과 목적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흥사단의 생명력입니다. 전 세계 어디에 있어도, 흥사단 단우들은 약법 전문과 목적에 의거한 활동을 하여야 합니다. 우리 흥사단 단우들은 이러한 특별한, 구별이 있는 조직을 선택했습니다. 한민족이라는 우리의 민족을 선하게 만들고, 그 바탕 위에 세계에 이바지하기 위한 단체가 흥사단입니다.
지난 4년 간의 위원장 직을 수행하면서 수많은 흥사단 단우들과 깊은 영혼의 대화를 하였습니다. 이것은 흥사단 단우만이 가질 수 있는 특혜일 것입니다. 도산은 약 120명에서 130여 명의 1세 단우들을 직접 문답하여 뽑았습니다. 도산의 문답은 '친목'과 '공립'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발전되어 그의 추진력이 된 동지애와 사랑이 되었습니다.
상항친목회와 공립협회는 도산이 그냥 지은 이름이 아닙니다. 도산의 생애가 아름답고 높은 차원에 도달한 것은 도산이 끝까지 사람 혹은 생명에 대한 태도를 포기하지 않았던 점입니다. 도산처럼 동지를 사랑하고, 중요시한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도산은 모든 동지들과 공립하여 같이 일어선 승리의 삶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은 완벽한 사람이 없습니다. 서로가 부족한 것을 채우면서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흥사단은 이러한 사랑의 장을 열어주는 특별한 조직입니다. 흥사단은 사랑이 넘치는 단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한문으로 '정의돈수'라는 말로 표현하였습니다. 도산은 전체 인생을 사랑으로 점철된 생을 살았습니다. 그것이 흥사단 안에서 특별한 동지애로 나타났습니다. 흥사단 안에서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인생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귀한 인연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만남을 아름다운 꽃을 가꾸듯이 성숙하게 이끌어 가야 합니다.
도산의 뜻을 따라, 우리는 흥사단 안에서 동지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참는 것도 사랑입니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인생의 목적이 흐려질 때 우리 흥사단은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진리와 정의에 기초를 둔 흥사단은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고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갈 것입니다. 흥사단은 무한한 생명력과 사랑을 가진 조직입니다.
* 글 : 윤창희(미주위원부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