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흥사단 전국 중·고등학생 토론대회 참가 소감문
지난 10월 진행된 '제5회 흥사단 전국 중고등학생 토론대회'에서 영광스럽게도 우리팀이 우승을 했다. 토론대회에 참가 한지가 벌써 한 달 가까이 되어 가는데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다만 대상을 받을 때, 그 현장감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전국 규모의 토론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었고, 대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었다.
흥사단이 주최하는 토론대회에 처음 참가한 것은 아니다. 1학년 때 지금 팀원들이 아닌 다른 동아리 친구들과 팀을 이루어 도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토론을 많이 해보지 않았고, 8강 첫 경기 상대로 동아리 선배들이자 우승한 팀을 만나 바로 탈락했던 기억이 있다. 처음 참가한 교외 토론대회였다. 대회를 준비하고, 규칙에 맞춰 토론을 직접 해보았던 모든 과정이 현재의 나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자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1학년 때 토론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이번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을 거라 확신한다.
이번 대회를 준비할 때는 정말 힘들고 고생도 많이 했다. 2학년이 되어 동아리 부장을 맡게 되었다. 동아리를 이끌어 가는데 생각하는 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고, 나 자신에게 실망도 많이 했다. 이런 상황에서 '흥사단 토론대회에 괜히 참가해 동아리와 학교 이름에 먹칠만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족했다.
흥사단 토론대회 참가 여부를 두고 팀원들과 많은 논의를 했고, 동아리를 대표해서, 학교를 대표해서 책임감 있게 한번 해보자는 결론이 나와 이번 토론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험 기간이라 대회 준비와 시험공부를 병행하기가 어려웠다. 대회 전날에는 같이 참가하는 다른 팀들과 연습 경기도 해야 했다. 준비 시간이 많이 부족했고, 그만큼 부담이 컸다. 그리고 도 대회는 결승전까지 하루에 5경기를 해야 했다. 이것도 부담스러웠다. 준비한 만큼 열심히 해서 도 대회를 우승할 수 있었고, 이번 전국대회 참가자격을 받았다.
작년에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진행된 제4회 전국 토론대회를 동아리 선배들을 따라 참관인 자격으로 와서 본 적이 있다. 선배들은 결승전까지 올라갔고 결승전 경기를 참관했다. 올해는 우리가 2학년이 되어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고, 작년에 선배들이 하지 못한 우승을 해야겠다는 각오도 있었다.
서울에 올라온 첫날 조 추첨과 예선경기를 했다. 오랜 시간 버스를 타고 와서 몸과 마음이 제대로 준비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준비해 온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자 열심히 토론에 임했다. 전국대회에 처음 참가해 느낀 점은 다양한 지역에서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인지, 토론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예선을 통과해 본선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본선에서 도 대회 때 만났던 팀을 다시 만났다. 반갑기도 했고, 얼마나 많이 준비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상대 팀이 준비도 잘해왔고 말도 명료하게 잘해 좋은 토론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시간까지 대회가 진행되었다. 9시에 4강이 진행되어 많이 피곤했다. 벌써 경기를 3경기나 했고, 매 경기가 만만치 않은 상대여서 더 힘들었다. 4강에서는 상대가 너무 강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질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우리는 준비한 대로 하나하나 파고들어 다행히 이길 수 있었다. 그렇게 첫날의 경기가 모두 끝이 났고, 상대 팀들과 멋진 토론을 해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둘째 날 드디어 모두가 참관해 지켜보는 결승전을 하게 되었다. 팀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크게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편하게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상대 팀이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너무 망신당할 정도로만 지지 말자고 생각했다.
상대 팀은 아나운서처럼 발음이 좋고, 의미 전달이 정확했다. 우리는 그 부분에서 위축이 되었던 것 같다.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었다. 상대 팀의 주장과 근거에 어떤 허점이 있는지 집중했고, 더 집중해서 우리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토론이 끝났고, 우리 팀과 상대 팀 모두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아낌없이 격려하면서 결승전이 마무리되었던 것 같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마지막 우승팀 발표만 남았을 때 우리는 당연히 2등이라고 생각했고, 이만큼 한 것으로도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최종 우승을 했고, 나는 최우수 토론자상, 담당 선생님은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고, 어안이 벙벙하여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이번 대회가 모든 팀과 참가자들에게 토론이라는 말하기에 대해 더 빠져들 수 있고, 더 즐겁게 토론할 수 있도록 좋은 계기를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학생들이 토론을 어렵게 생각한다. 다른 사람과 생각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는지를 꼭 알았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에서 경쟁과 승부를 위한 토론에 집착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토론의 재미와 유익함을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끝으로 '제5회 흥사단 전국 중·고등학생 토론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유익했고, 좋은 경험을 했으며, 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불편함 없이 편하게 지냈다. 이 모든 것을 위해 신경 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 글 : 김성윤(대아고등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