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가장 많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이유(중복응답)로 ‘학교에 다니는 게 의미가 없어서(1위, 37.2%)’,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위, 29.6%)’를 꼽았다. 많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 그런 청소년들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하는 곳, 그곳을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라고 한다. 2023년 현재 전국 17개 시·도, 204개 시·군·구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청소년을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의미 있는 배움, 원하는 배움은 무엇일까? 검정고시와 대학입시 혹은 자신이 원하는 전문 분야 등 다양한 것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광주의 학교 밖 청소년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광주광역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학교 밖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바로 ‘청소년작업장’이다. 청소년작업장은 학교 밖 청소년의 자립을 위해 2015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자원을 모아 시작된 것이 2017년 광주광역시 정책사업으로 채택되었고, 현재 8개소, 32명을 정원으로 할 만큼 확대되었다. 현재 청소년작업장은 생각하는손(목공), 찰나(미디어), 안테나(라디오방송), 바이크런(자전거), 피크닉(쌀베이킹), 허니비(드론), 터치(미용), 놀아줄개(반려동물) 분야로 이루어져있다.
청소년작업장은 학교 밖 청소년에게 기술교육과 일경험을 제공함은 물론, 수면과 식사, 사람 관계 등 삶에 필요한 필수 요소들도 가르치고 있다. 약 4개월 정도 진행되는 과정으로, 18기까지 250여 명의 청소년이 수료하였다. 그중에는 참여한 분야의 직업을 갖거나, 관련 학과로 진학을 한 청소년들도 많다. 이러한 청소년작업장에서의 경험은 앞으로의 삶에 주춧돌이 될 것이다.
○ 청소년작업장 목록
연번 | 작업장명 | 운영기관 | 분야 |
1 | 생각하는손 | 생각하는손 협동조합 | 목공 |
2 | 찰나 | 미디어협동조합 찰나 | 미디어 |
3 | 안테나 | (사)광주시민방송 | 라디오방송 |
4 | 피크닉 | ㈜수떡공예 교육문화원 | 쌀베이킹 |
5 | 허니비 | ㈜허니 | 드론 |
6 | 터치 | ㈜아름다운상상 | 미용 |
7 | 바이크런 | 광주에코바이크 | 자전거 |
8 | 놀아줄개 | 더펫하우스협동조합 | 반려동물 |
다음은 청소년작업장에서 진행되는 ‘직업역량강화프로그램 Job으로Go’의 사업 설명과 청소년들의 소감이다.
<1단계> 면접
‘면접은 언제나 떨리죠.’, ‘면접을 처음 봤어요. 회사에 가도 이렇게 면접하는구나 싶었죠.’
분야마다 정해져 있는 참여인원. 면접을 통해 어떤 청소년에게 이 프로그램이 더 필요할까를 고민하고, 센터와 청소년작업장이 함께 청소년을 선발한다.
<2단계> 맛보기 워크숍
‘자립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알 수 있었어요.’
3일 간 노동인권교육, 성폭력예방교육, 경제교육 등 직업인으로서의 기초소양을 쌓을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한다.
<3단계> 분야별 기술교육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분야별 일경험(인턴십)에 필요한 기초기술을 배우는 단계로 3주(45시간) 동안 진행된다. 분야에 필요한 이론수업과 도구·공구·장비에 사용 방법, 재료에 대한 이해, 실습 등을 한다. 수료한 청소년에겐 최대 15만 원의 훈련참여지원비가 지급된다.
<4단계> 직장체험
‘많은 사람을 만나며 사람들과 어려움 없이 대화할 수 있게 되었고, 좀 더 성숙하게 되었어요.’
주 14시간씩 12주, 168시간의 직장체험이 진행된다. 제품 제작, 손님 응대, 보조강사 활동 등 각 분야의 청소년작업장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업무에 투입된다. 청소년들은 출석률에 따라 최대 170만 원의 직장체험지원비를 지급 받을 수 있다.
<참여소감>
‘매일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이 좋았어요.’
‘나와는 다른 성향, 다른 타입의 사람들과 지내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겪어보지 못했던 일을 하면서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 같아요. 특히 행사 때 남들 앞에 서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냥 제가 혼자 하는 일 같으면 걱정하다가 안 했을 일도, 일이다 보니 어쨌든 해야 하잖아요. 근데 걱정했던 것보다 잘 해낼 수 있었고, 이런 경험이 도움이 됐어요. 새로운 세상에 나갈, 도전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자격증! 자격증은 있으면 뭐 좋으니까요.’
‘함께 한 동료와의 케미도 좋았어요. 저는 생계유지가 중요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기보다 익숙하고 이미 잘할 수 있는 것을 늘 선택했거든요. 근데 그 친구는 도전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저도 해보기로 했어요. 해보던 것만 하던 제가 도전하는 나로 바뀐 것 같아요.’
‘좋은 선생님을 만난 거? 선생님들하고 분위기가 진짜 좋았어요. 제가 분위기 띄우는데 한몫한 것 같기도 하고요.’
‘○○중학교에서 선생님들 대상 수업을 한 적이 있는데, 진짜 학교 선생님들에게 선생님 소리 들으면서 강사 활동했던 것은 진짜 어색하기도 했어요.’
‘작업장에서의 활동은 100점 만점에 80점이에요. 아침마다 피곤해서 20점 뺐어요. 피곤한 건 어쩔 수 없어서 100점이 될 순 없을 거 같아요. 그래도 매일 정해진 일을 한다는 게 좋아요.’
‘우리는 한 단계씩 성장하는 중입니다.’ 센터가 매년 발간하는 ‘직업역량강화프로그램’ 결과자료집의 제목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청소년들은 학교 밖에서 원하던 것을 배우며 매일매일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광주 청소년작업장에서의 활동이 더 궁금하다면 광주광역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누리집 자료실(http://www.flyyouth.or.kr/pds/86)에서 자세하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