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품고 세계로, 희망을 안고 미래로
- 도산 안창호함 진수기념, 독립유공자 후손 동해 해상순례 참가기 -
처음 ‘동해 해상순례’와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 참가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마냥 신나기만 했습니다. ‘군함을 타고 동해를 항해하며 독도를 바라보고, 진수식 행사에 참가해서 우리 기술로 개발한 잠수함을 직접 두 눈으로 본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겠다.’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흥사단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과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첫날 도산공원에 있는 도산안창호선생기념관에서 출정식을 마친 뒤, 동해를 향해 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광개토대왕함(이하 함정)에 도착할 때까지 놀러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동해 군항에 도착하여 함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해군들의 환대를 받으며 함정에 탑승하였는데, 함정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휴대전화와 응급구조기를 교환하면서 긴장되었습니다. 하지만 승함 직후 함장님의 함정에 대한 소개와 부함장님의 안전교육 등으로 긴장이 풀렸고, 출항과 더불어 함수, 함교 등 함정 이곳저곳을 안내해 주시는 해군 장병들의 친절함에 어색함도 사라졌습니다. 특히 한밤중 동해바다 한복판 함교에서 바라본 별빛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별자리에 대해서 설명해주신 부함장님 덕분에 어떤 별이 떠 있는지도 자세히 알게 되었고 흐릿했지만 은하수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아침, 독도 일출을 감상한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독도에 입도했던 것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언제 다시 해군 함정을 타고 이렇게 가까이 독도 일출을 감상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 후 권진구 소령님으로부터 우리 해군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1945년 8월 21일 광복 직전 우리나라 해군의 시초인 해사대를 창설하셨다는 손원일 대령을 비롯하여 자주국방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책임지고 있는 1~3함대에 대한 말씀을 들으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우리 해군 장병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의 해양 안전을 지킬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이어서 이은숙 흥사단교육수련원장님께서 도산 안창호 선생님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 주셨습니다. 도산 선생님께서 신민회를 조직하며 다가올 일본과의 전쟁에 대비하여 최소한의 근대적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독립전쟁 준비론을 주장하셨다는 이은숙 원장님의 설명을 듣고, 이번에 최초로 우리나라 기술로 개발된 잠수함을 ‘도산 안창호함’이라고 명명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원장님의 지도로 이번 행사에 참가한 우리(흥사단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생 청(소)년)들은 독립유공자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서로에게 소개하였습니다. 제 옆에 있는 친구들의 할아버지·할머니께서 일제 식민지에서 엄청난 고난과 고초를 겪으며 독립운동을 하셨음을 알게 되었고, 서로에 대해 조금은 더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쉬었다가 함정을 견학하며 해군 장병들이 함정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해군 장병들께서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해 고생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면서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해상순례 전까지 저는 동생이 해군이 되는 것을 반대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동생이 해군이 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며, 오히려 추천해주고 싶을 만큼 우리 해군이 자랑스럽고 멋있었습니다. 부산항에 도착하여 함정에서 하선하며 함장님을 비롯하여 모든 승조원들께 말도 한번 못 걸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날, 드디어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했습니다.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한 3천 톤급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했습니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하여 많은 귀빈들이 참석하셔서 내가 와도 되는 곳인가 생각이 들만큼 놀랍고 긴장되었습니다. 진수식 마지막 폭죽이 터질 때는 저도 모르게 감정이 벅차올랐습니다. ‘이 잠수함을 직접 설계하고 건조하면서 고생하신 분들은 얼마나 뿌듯하시고 자랑스러우실까’하는 생각과 ‘도산 안창호 선생님을 비롯하여 우리 할아버지·할머니께서 우리의 온전한 힘으로 바다를 지키는 것을 무척 뿌듯해하시겠다.’라고 생각하니 감정이 북받쳤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로 우리 해군의 노고와 자주국방의 중요성에 대해서 자세히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독립운동을 하셨던 제 친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동해 해상순례를 여행으로만 여기고 신나기만 했던 철없는 제가, 해상순례를 통해 진정한 나라사랑이 무엇인지,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많은 분들의 수고로움이 있으며,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평화의 초석이 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희를 환대해주셨던 광개토대왕함의 모든 승조원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드리며, 이렇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된 소중한 기회를 주신 흥사단과 해군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글 : 신가현 (흥사단독립유공자후손 장학생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