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독립운동 발자취를 찾아서
‘부산독립운동 발자취를 찾아서’ 해설을 한지 어언 2년째로 들어섰다. 이 사업은 여성가족부의 청소년건전육성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연 8회 일정 으로 청소년들을 모집하여 진행하고 있다. 부산의 역사를 알려고 하는 청소년들의 열 성과 총명한 눈빛이 살아있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그러나 마땅히 보여주어야 할 독립운동의 발자취는 아직도 미흡하다. 누구나 우러러보고 납득할 만한 안내 가 부족하다. 청소년을 위한 공원조성, 동상설립, 생가조성, 안내지도 등 보완해야 할 점이 한두 곳이 아니다.
‘부산독립운동 발자취를 찾아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소년들과 함께 다녀온 곳을 정리하였다.
1. 일신여학교 항일학생운동 : 일신여학교는 부산 경남지역 최초로 3.1운동의 불씨를 당긴 발원지이다. 서울 에서 3.1운동의 소식이 전해지고 독립선언서가 배포되면서 비밀리에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주경애 교사는 동료 교사들과 합의하고 이 사실을 극비리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3월 11일 수업을 마치고 이명시 고등과 학생 외 10명과 주경애 교사, 박시연과 더불어 9시에 준비한 태극기를 손에 들고 기숙사에서 좌천동 거리로 나가 만세운 동을 전개했다. 일신여학교 항일학생운동은 부산지역의 3.1운동의 시발점이 되었고, 그 후 부산 각지에서 만세 의거가 뒤를 이어 일어나게 되었다.
2. 일신여학교 출신 박차정 의사 : 박차정 의사는 일신여학교 시절부터 항일학생 운동을 실천한 인물이다. 1929년 광주학생 항일운동이 일어났을 때 박차정 의사가 시위를 조종했다는 협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그 는 서대문형무소에서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석방한 후 비밀리 중국으로 떠난다. 만주 길림성에 조직된 김원봉 의 열단 단장과 결혼하면서 의열단의 책임 단원으로 활약을 하게 된다. 최근 영화 ‘암살’의 시나리오 소재를 여기서 얻게 되었다고 한다. 박차정 의사는 1939년 중국 곤륜산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후유증이 깊어져 고국의 독립을 눈앞에 두고 젊은 나이에 일생을 마감한다.
3. 금강공원 일제만행희생자위령비 : 금강공원에 세워진 위령비는 재야인사 황백현 선생이 1993년에 세운 위 령비이다. 위령비에는 ‘죽은 이들은 죽어, 한 세기가 다 되도록 눈을 감지 못한 채 원통함으로 구천을 떠돌고, 죽 인 자들은 대명천지 펄펄하게 살아 고개를 쳐들고 설치는 우리는 아직 식민지의 땅이다. (중략) 아직 구천을 헤매는 영혼들이여 편안히 잠드시길 빌어 올리고 배달겨레의 정통성과 당당한 민족혼의 계승을 이어가기 위해 그 실천의 푯대로서 오늘의 이 위령비를 세운다.’라고 적혀있다.
4. 박재혁 의사 생가터 : ‘내 뜻을 다 이루었으니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독립운동가 박재혁의 말씀을 되새 기며 박재혁 생가를 찾았다. 박재혁 의사는 1920년 의열단의 몸이 되어 상하이에서 나가사키를 거쳐 부산으로 들어왔다. 당시 부산에서 악명 높은 하시모도 부산경찰서 서장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고, 중국인 고서상인으로 가장하여 서장 앞에 미리 준비한 폭탄을 던졌다. 하시모도는 사망하고, 다리에 부상을 입은 박재혁 의사는 체포 되어 감옥소에서 27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5. 구포장터 3.1운동 만세거리 : 1919년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전국으로 펴져나갔다. 부산에 서는 3월 29일 구포장터 장날에 맞추어 독립만세 운동이 펼쳐졌다. 이에 김옥겸 선생 등 42명이 체포되었다. 부 산의 대표적인 독립만세운동이다. 부산 경남지역 중 유일하게 일제가 총을 쏘았고, 그 중 박도백은 9발이나 총 을 맞았으나 끝까지 건장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지면 관계로 더 많이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마지막으로 부산지부 단우이자(단우번호 82) 독립투사인 김일규 선 생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동래중 재학 당시 은사 허현의 지도하에 동래독서회를 조직하고 항일의식을 고취했 다. 1942년 동래독서회가 조선독립당으로 개편이 되었고, 1944년 순국당과 연계하여 군사기밀 탐지, 탄약고 폭 파, 구포다리 폭파 등의 지령을 받았다. 그러던 중 일제경찰에 피체되어 사형을 선고받았고 부산형무소에서 조 국의 광복을 맞았다. 1990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이 수여되었다.
이 밖에도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관, 독립운동가 한형석 선생 등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알 려주어야 할 독립운동의 소중한 교훈이 있다. 앞으로도 많은 청소년들이 부산지역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체험하 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란다.
* 글 : 문태광(부산지부 평의원, 부산시 문화해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