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고 나홍주 흥사단독도수호본부(이하 흥독수) 공동대표와의 영원한 이별을 함에 옷깃을 여미며 삼가 추모의 글을 올리옵니다.
2018년 7년 14일 18시 42분에 86년의 애국적 삶을 마감하시고 암 투병 중 소천하셨음에 억장이 무너지고 하늘이 쏟아지는 슬픔을 가눌 길 없사옵니다. 지난 7월 2일 통화가 마지막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사옵니까? 평소보다 조금 낮은 톤의 음성이었지만 3일에 있을 흥독수 운영위원회에 “난 치료 받으러 병원에 가야하기 때문에 내일 회의에 못나가니 회의 잘 마치고, 독도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니 긴장해야 합니다.”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병원에서 며칠 치료받고 나가면 괜찮다고 오히려 저를 안심시키셨던 나홍주 대표님! 그 음성이 마지막이라니요. 음성 상태로 보아 예감이 좀 달랐지만, 평소 항암 치료를 잘 받고 계셨기에 치료받고 나오시면 뵙자고 약속하셨는데 어찌 그 약속을 안 지키시고 우리 곁을 훌쩍 떠나셨나요?
7월 2일에 하신 전화통화가 정작 마지막 이별의 전화였던가요?
독도수호의 선도자이신 나홍주 공동대표님,
평소 독도에 관한 새로운 지식을 주시던 그 일은 어찌하시렵니까?
독도방파제는 어찌하시렵니까?
일본의 독도역사 왜곡은 어찌하시렵니까?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어기는 일본 정부를 어찌하시렵니까?
그리도 사랑을 주셨던 흥독수 대원들은 급작스런 비보를 접하고 당혹감과 슬픔을 가눌 길 없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앞으로 일본은 더욱더 적극적으로 독도 침탈을 획책할 기미가 감지되고 있사옵니다. 님의 삼우제가 되는 날 일본은 기다렸다는 듯 일본 내 고등학교에서도 ‘독도(소위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 영토인데 대한민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의무적으로 지도하도록 학습지도요령을 앞당겨 시행한다는 뉴스를 접했사옵니다. 일본 아베정부는 독도침탈 야욕을 점점 더 노골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 연약한 저희들만 남겨놓고 가시다니 꿈만 같고,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사옵니다.
님께서는 암울한 일제 강압통치 시절인 1933년 8월 15일에 태어나시어 총 31,130여 일의 삶을 사시면서 애국자로서 참으로 많은 일을 하셨사옵니다. 일제 통치 하에는 조국 잃은 슬픔을 이겨내며 학업에 전념하시었고, 한국전쟁 시 고등학생의 신분(17세)으로 학도병으로 지원하시어 전선에서의 조국수호의 첨병 역할을 하셨사옵니다. 그 후 대학을 마치고 육군 보병학교를 거쳐 고대 영문과를 졸업하시고 통역 장교로 예편을 하셨으니 그 애국충절의 정신을 누가 감히 따르겠사옵니까?
또한 국제법을 전공하시어 독도의 국제법상 지위에 관한 연구를 비롯하여 명성황후 시해, 독도, 일본 침탈의 부당성을 강력하게 국제사회에 홍보하셨음은 물론, 명성황후 관련 저서를 비롯하여 『하야시 다다쓰 비밀회고록』공역 등 수많은 독도 관련 저술을 하셨습니다. 이들은 후학들에게 독도를 어떻게 수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서와 같사옵니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병상에서 집필하신 독도관련 논문이 영남대학교 논문집에 실려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사실도 모르시고 영면하셨으니 우리 후학들은 더욱 가슴이 아리고 쓰려옵나이다.
또한 님께서는 유창한 영어 구사력으로 해외공관에서 영사(해무관)로 대한민국의 해양관련 업무를 관장 하셨으니 국가공무원(27년)으로서, 또한 흥사단 통상단우로서 모범적 삶을 사셨습니다. 주변으로부터의 말씀을 들은바 청렴한 삶 그 자체였사옵니다. 또한, 고종황제가 1890년 외교고문(O.N.Denny)에게 하사했던 가장 오래된 태극기 소장자인 William Ralston과 교섭하여 그 태극기를 1981년 6월 대한민국으로의 환국(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시킨 일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1996년 잠잠하던 일본이 느닷없이 불법으로 독도 영유권과 그 주변에 EEZ를 선포하는 것을 접하시곤 서울대 신용하 교수를 비롯하여 독도학회를 창립, 오늘에 이르게 되었사옵니다. 더욱 값진 것은 세계국제법협회(ILA) 한국본부 이사, 독도학회 이사를 하시면서 수많은 독도강좌와 논문으로 일본에 방어를 하셨다는데 절로 고개가 숙여지나이다.
님이시여,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나홍주 공동대표님.
우리 후학들은 아무것도 드린 것이 없는데, 가시면서 너무나 많은 독도 관련 교훈을 우리에게 주셨사옵니다. 이제 후학들은 님의 가르침과 뜻을 받들어 독도 영토주권 수호는 물론 일본의 독도 침탈을 막는데 온 힘을 쏟겠사옵니다. 평화로운 하늘나라에서 대한민국의 독도를 굽어살펴 주시옵고 독도수호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옵기 간절히 바라옵니다.
가시는 천국에선 아픔과 고통 없이 편안한 영생을 누리소서
부디 영면하소서
* 글 : 윤형덕 흥사단독도수호본부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