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동북아 평화통일 탐방 소감문
- 한여름 밤의 꿈같던 동북아 탐방 -
흥사단에서 동북아 평화통일 탐방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하였습니다. 솔직히 출국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중국 여행 가는 거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첫 일정인 여순감옥을 견학하면서 완전히 깨졌습니다. 고문을 하던 곳, 안중근 의사께서 계셨던 곳, 시체를 통에 담아서 나르는 모형들을 보면서 일제강점기에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었는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역사에 대해서 하나라도 더 알아가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날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태평만댐에서 유람선을 타고 북한 바로 앞까지 간 것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경계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지나가니까 먼저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는 북한 주민의 모습을 보고 바로 경계하는 마음이 풀렸습니다. 그냥 명절에 가는 시골집의 풍경 같았습니다. 이런 기분이 들면서 북한도 우리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마음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셋째 날에는 광개토대왕비에서 있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광대토대왕비의 사진을 못 찍게 하고, 한국 가이드뿐만 아니라 중국 가이드에게도 광개토대왕비 설명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장수왕릉 보존이 잘되지 않아 많이 훼손되어있는 것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날 유난히 더웠고, 모두 야외 일정으로 진행되어 땀으로 온몸이 흠뻑 젖은 상태에서 숙소가 아닌 기차에서 숙박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기차역에서 씻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기차를 기다리면서 안마의자도 사용하고, 게임도 하고, 야식도 먹으니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추억이 되었습니다. 또한, 열차 숙박도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는데 생각보다 편안했습니다.
넷째 날에 드디어 백두산에 갔습니다. 백두산은 애국가에 나오는 영상과 사진으로만 보았는데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들떴습니다. 버스와 지프차를 타고 백두산 천지 앞까지 갔습니다. 저희가 막 도착했을 때는 안개가 조금 있었지만, 안개가 걷히면서 드러난 천지의 모습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습니다. 천지를 보고 내려오니 다시 안개가 꼈고, 그 모습을 보니 우리가 신의 영역을 갔다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섯째 날은 전망대에서 북한, 러시아, 중국 3개국을 조망했습니다. 전망대에서 이동하는데 갑자기 핸드폰 통신사가 러시아로 바뀌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저녁은 팀별 자율식사를 하였고, 우리 팀은 훠궈를 먹었습니다.
여섯째 날에는 버스로 이동을 많이 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할 수 있는 시간을 이동했고, 중국이 정말 넓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안중근 기념관을 갔습니다. 기념관에 ‘러·일전쟁’이 ‘일·러전쟁’으로, ‘을사조약’이 ‘을사늑약’으로 쓰여 있는 것을 보면서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조선족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우리는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 조선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영화나 뉴스를 통해 부정적인 조선족의 소식을 접하는 경우가 많았고, 저는 조선족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였습니다. 조선족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이런 인식이 조금 바뀌었고, 첫날 조선족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부정적이였던 인식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변하였습니다. 미디어가 저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든 것이지 우리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같이 게임도 하고, 노래방도 가고, 야식도 먹으면서 그냥 또래 친구들을 만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헤어질 때 정말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길 것 같았던 6박 7일이 정말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지금 이렇게 소감문을 쓰면서도 그때의 기억이 ‘한여름 밤의 꿈’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알차고 좋은 탐방의 기회를 준 흥사단에 감사드리고, 탐방 내내 고생하신 탐방대 활동가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글 : 김원중(중앙대학교 화학신소재공학부, 흥사단독립유공자후손 장학생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