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민주시민교육 생태계, 다양성과 변화의 바람
- 2018 제1차 민주시민교육 비전 포럼 -
지난 6월 27일 서울 스페이스 노아에서 ‘2018 제1차 민주시민교육 비전 포럼’(이하 포럼)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학교, 마을, 사회적경제, 평생교육, 시민사회 5개 영역에서 민주시민교육을 펼치는 다양한 주체 80여명이 모였다. 본 행사는 서울시생활속민주주의학습지원센터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공동주최하고,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서울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서울시교육청,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의 협력으로 성황리에 치러졌다.
‘시민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시민’이라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전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후퇴에도 꿋꿋이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루고 있는 국가로 대한민국이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저는 정말 시민일까? 민주주의가 점점 더 생활 속으로 다가올수록 저는 제가 ‘시민’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절감한다.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저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경험하고, 더 실천하면서 살아야겠구나.’ 생각하게 된다. 이 ‘성장’을 돕는 과정이 민주시민교육이다. 민주시민교육은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더욱 새로운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18년 제1차 민주시민교육 비전포럼’은 이런 사례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배성호 서울 삼양초 선생님은 ‘학생’을 미래의 시민이 아니라 현재의 교복 입은 시민으로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민주시민교육을 어떻게 열어갈지에 대한 학교 민주시민교육의 고민을 발표하였다. 발 딛은 곳에서 시작하는 사회참여를 위해 학교와 마을이 만나는 ‘학교 안전지도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과 실천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하는 것을 하나의 방안으로 보여주었다. 박미혜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선생님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서울형 주민자치회 사업이 주민의 자치권한을 강화하는 제도변화와 함께 다양한 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사례를 공유했다. 민주시민교육으로서 학습과 실천을 병행하는 훌륭한 모델이지만, 지식과 기술 교육 치중, 자발성과 동기부여 부족, 주민의 높은 교육 피로도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기도 했다. 송소연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팀장님은 학교·교사·학부모 등 학교구성원과 지역주민이 조합원으로 만나 학생 복지나 교육관련 문제를 풀어나가는 학교협동조합 사례를 공유했다. 일터에서 민주주의를 기본가치로 내세우는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도 학습과 실천은 중요한 키워드이지만, 실제로 우리의 민주주의 실천․협동 경험의 부족에 대해서는 고민을 같이했다. 서울시자유시민대학의 운영위원이신 김민웅 교수님은 민주시민교육이란 기존의 가치체계를 깨고 나설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힘주어 말했다. 우리가 얼마나 민감한 핵심, 이를테면 정치적인 문제에 접근하고 풀어내는 힘을 가지느냐에 민주시민교육의 방점이 찍힌다는 취지의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렇게 다양한 영역이 민주시민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데는 하나의 관점이 있다. 바로 시민의 삶을 중심으로 보면, 각기 잘 모르는 다양한 영역의 민주시민교육이 중첩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분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민주시민교육은 서울시의 종합적인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함께 연결되고, 상생하는 생태계로 조성될 필요가 있다. 이 필요성을 공감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모여 포럼을 준비했는데, 이런 포럼의 방향성은 김전승 흥사단 사무총장님이 발표했다.
앞으로도 이 포럼은 서울시의 민주시민교육을 풍성하게 만드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자리로 이어진다. 이전의 민주시민교육과 다른 변화의 바람, 그 변화를 만들기 위한 고민, 그리고 서로 북돋우는 협력의 경험들을 만들어 갈 포럼의 귀추가 주목된다. 흥사단의 인재양성이 곧 시민양성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흥사단 단우들도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기대한다.
* 글 : 오연경 서울시생활속민주주의학습지원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