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과 21일 양일간 일본 도쿄대, 게이오대, 메이지대 등 8개 대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스터디투어팀’과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일 청년교류는 2014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흥사단은 2015∼2017년에 일본을 방문했으며, 일본 대학생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4년,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일본 참가자들은 3월 19일 숙소인 서울유스호스텔에서 남산의 일제강점기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흥사단 강당에서 흥사단에 대한 학습, 청년 관심사에 대한 자유토론을 했다. 3월 21일에는 흥사단 지식나눔실에서 ‘학생 생활과 정치참여’라는 기조발표와 ‘아베와 헌법 9조’, ‘올림픽과 한반도 평화’, ‘군대와 내셔널리즘’ 등에 대한 모둠토론을 하고, 소감나무 채우기 등을 진행했다.
흥사단에서는 전국대학생아카데미연합, 전국청년위원회, 서울지역대학아카데미연합 ‘도담’, 대학생통일아카데미, 흥민통 청년모임 ‘들꽃’이 참여했다. -편집자-
지난 2월 흥사단 본부에서 3월 중에 일본 친구들과 함께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평소 외국 친구들과 만나기를 갈망하고 있었고, 이에 더해 이들과 토론까지 할 수 있다는 것에 벅찬 가슴으로 기획단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먼저 일본인 친구들과 한국인 친구들이 모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한-일 양국간 관계 개선을 시킬 수 있는 주제, 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위해 토론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또 일본 친구들이 한국으로 오는 것이기에 활동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그리고 우리가 빨리 친해질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고민하면서 일본 친구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드디어 일본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19일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많은 준비를 하였지만 19일에 만난 일본인 친구들에게 처음으로 느낀 감정은 ‘어색하다’였습니다. 분명 일본인 친구들도 동북아 평화를 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서 대한민국에 방문한 것인데 언어의 장벽이라는 높은 벽 앞에 어색함은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통하면 말도 통한다는 일념으로 부족한 영어실력을 앞세워 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일본인 친구들도 재밌게 받아줬고 서로간의 벽이 허물어져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뒤이은 흥사단 교육과 치킨, 김밥 등을 먹는 정의돈수 시간을 거치며 서로 간에 많은 공통분모를 이끌어 내어 대화를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본 참가자들과 흥사단 참가자들의 역사와 사회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평소에 일본에 대해 막연한 반감을 가졌던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이들과 더 대화해보고 싶고, 더 토론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 두 번째 모임인 21일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21일에 ‘나눔의 집’을 방문하고 돌아온 일본 친구들의 표정은 약간 상기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표정에서 저는 일본인 친구들도 국적만 다를 뿐 같은 부분에서 분노하고 같은 부분에서 슬퍼하는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과 대한민국의 통일과 관련한 토론을 시작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남의 나라 이야기이고 당연히 관심이 없을 수 있는 주제인데, 같이 참여해준 일본인 친구들이 이 주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오히려 한국인들보다도 더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이 원해서 분단된 것이 아니라 열강들의 이익논리에 따라 분단되었기에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한 일본인 친구의 말은 깊은 감동을 주었고, 앞으로 더 많은 통일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습니다.
일본인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가장 기억나는 말이 있습니다. 항일투쟁기에 일본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자부하였지만 직접 와서 보고 듣고 느끼니 자신이 아는 부분이 빙산의 일각이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에도 항일투쟁기에 많은 고초를 받고 아직까지도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많은 유적지가 있으니 한국 학생들도 일본에 방문해서 보고 듣고 느끼기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이 교류활동이 지속되어 우리 학생들도 일본에 방문했으면 합니다. 또 그 곳에서 토론을 하며 양국의 간격을 좁혀 나가기를 바랍니다. 이 교류가 지금은 소소하지만 언젠가는 동북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거대한 발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준 흥사단과 같이 하였던 일본 친구들, 흥사단 아카데미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글 : 박건률(서울지역대학아카데미연합 부회장)